컨텐츠 바로가기

09.26 (목)

[팩플] 배민 vs. 쿠팡이츠…이중가격 논란 속 무료배달 진실게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이중가격제 논란에 배달 앱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정면으로 맞붙었다. 쿠팡이츠는 이중가격제 논란은 배민만의 문제라고 주장했고, 이에 배민은 쿠팡이츠가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맥도날드·롯데리아 등 대형 프렌차이즈와 일부 음식점에서 배달용 음식을 매장가보다 더 비싸게 받는 ‘이중가격제’가 논란이 되면서, 배달업계 1·2위인 배달의민족(이하 배민)과 쿠팡이츠가 맞붙었다.



무슨 일이야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25일 설명 자료를 내고 이중가격제 주범으로 배민을 지목한 쿠팡이츠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배민 측은 “왜곡된 자료로 여론을 호도해 유감”이라며“법적 대응까지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쿠팡이츠가 자사 뉴스룸에 올린 글에 대한 대응이다. 해당 글에서 쿠팡이츠는 “이중가격제는 특정 배달 업체에서 무료배달 비용을 외식업주에게 전가하고 수수료를 인상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정 배달 업체’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으나, 배민으로 쉽게 추정 가능한 요소들(수수료 인상·가게 배달 등)을 구체적으로 나열했다.



쿠팡이츠는 왜



쿠팡이츠는 이중가격제 논란이 특정 배달 업체, 즉 배민만의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배달 업계 전반의 문제인 것처럼 호도돼서는 안 된다”며 선 긋기에 나선 것이다. “(멤버십인) 와우회원들에 제공하는 무료배달 혜택은 고객 배달비 전액을 쿠팡이츠가 부담하며, 업주에게는 어떠한 부담도 전가하지 않는다”면서 “타사(배민)는 요금제 변경·포장수수료 유료화·중개 수수료 인상 및 고객배달비 업주부담 등으로 무료배달에 따른 비용을 외식업주와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중앙일보

쿠팡이츠가 지난 24일 자사 뉴스룸에 올린 글. 사진 쿠팡 뉴스룸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배민의 입장은



쿠팡이츠가 글을 올리고 하루만에 배민이 반박성 설명자료를 냈다. 쿠팡이츠가 배민배달과 가게배달을 섞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배민의 배달 서비스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배민 소속 라이더가 배달을 하는 자체 배달 상품인 배민배달과 음식점에서 자체적으로 배달을 수행하는 가게 배달이다.

배민은 “배민배달의 경우 경쟁사(쿠팡이츠)와 동일하게 고객 배달팁을 당사에서 부담하고 있다”며 “업주가 부담하는 중개이용료는 9.8%, 업주부담 배달비 2,900원(서울 기준)으로 모두 경쟁사와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쿠팡이츠에 없는 가게배달의 경우, 고객배달팁을 업주가 직접 설정한다. 업주가 무료배달을 선택할 경우 배달비를 건당 2000원씩 배민에서 지원한다. 이때 업주가 배민에 내는 중개이용료는 6.8%로 배민배달보다 적다는게 배민 측 설명이다. 배민배달에 한해 수수료를 올렸는데, 이때 무료배달 비용은 배민에서 부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가게배달의 경우 무료배달 비용은 업주가 부담하는 구조지만 배달비를 지원하고 중개 이용료도 3%포인트 낮은만큼 무료 배달 부담을 업주에게 전가하지 않았다는 취지다.

중앙일보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25일 배포한 설명자료. 사진 우아한형제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걸 알아야 해



두 배달 업체는 각자에 유리하고 상대에 불리한 요소들을 내세우며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두 업체가 각각 가공해 제시한 표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지난해 영업이익 항목을 적시해 본인들은 적자, 배민은 수천억 원 흑자임을 강조했다. 배민은 쿠팡이츠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멤버십 비용을 내세우는 식이다.

한편, 지난 7월 정부 주도로 출범한 ‘배달 플랫폼과 입점 업체 간 상생 협의체’는 현재 공식적으로 두 차례 회의를 남겨두고 있다. 오는 10월 중 협의 결과를 도출해 발표하는 것이 목표인데, 중개 수수료 인하 안건은 본격적인 논의를 앞둔 실정이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업계 1위인 배민의 수수료 인상이 업주들의 어려움과 불만에 불을 붙인 것은 사실이다. 다만, 다른 배달 업체의 기존 수수료 등이 상생 차원에서 협의가 된 수준인 것인지 역시 회의적”이라면서 “배달 플랫폼 전반적으로 지속 가능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구조적 개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 팩플

배달앱 시장에 대해 더 궁금하시다면.

1400만 대군 이끌고 왔다…‘배달의민족’ 덮친 ‘쿠팡맨’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6900

어환희 기자 eo.hwanhee@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