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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선 파격 할인하면서...애플, 韓 최저가보장제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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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홍대 애플스토어 외부 전경. 애플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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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애플이 국내 오프라인 공식 매장에서 제품을 살 때 온라인 가격에 맞춰 가격을 깎아주는 최저가보장제를 최근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매장을 찾은 고객들에게 제공된 할인 혜택이 대폭 축소된 것으로, 애플이 매출 비중이 높은 한국 시장을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코리아는 지난 20일부터 '프라이스매치' 정책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 프라이스매치는 소비자가 애플 공식 매장보다 저렴하게 제품을 애플 판매 중인 온라인 쇼핑몰 화면을 오프라인 매장에 가서 보여주면 정가 대비 최대 10% 한도에서 가격을 깎아주는 일종의 최저가보장제다.

쿠팡, 11번가 등 애플 공식 리셀러 판매가 기준이며, 색상·용량 등 제품이 완전히 동일할 때만 할인이 들어간다. 이미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도 제품 수령일로부터 14일 안에 더 싸게 판매되는 쇼핑몰을 찾아 내면 차액을 환불받거나 크레딧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해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꿀팁'으로 공유돼왔다. 최근 다수의 소비자가 애플 매장에 문의한 결과 매장측에선 "이제는 프라이스매치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안내중이다.

애플이 매장에서 제공한 유일한 할인 혜택을 없애면서 매장에서는 정가로만 제품을 살 수 있다. 현재 애플의 공식 할인 정책은 대학생, 교사, 교직원, 학부모 등에만 제공되는 교육할인이 사실상 유일하다. 직접 사용한 후 제품을 구매하고자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들은 정책 중단 소식에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이에 비교적 가격이 싼 공식 온라인 리셀러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할인 혜택 축소로 한국 홀대 논란이 커질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은 '아이폰16' 시리즈부터 사상 최초 아이폰 1차 출시국으로 선정되긴 했지만, 신제품 핵심 서비스인 '인공지능(AI) 인텔리전스' 기능은 제공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애플의 주요 매출처가 한국 시장이라는 점에서 할인 혜택 축소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애플코리아는 2022년 10월1일부터 2023년 9월30일까지 매출 7조5240억3300만원, 영업이익 5599억79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0.4% 급증했다.

중국은 정 반대 상황이다. 판매량 회복이 시급한 애플은 중국에선 몸을 한껏 낮추며 대대적인 할인에 나서고 있다. 애플은 중국에서 올해만 1월, 2월, 5월에 걸쳐 '아이폰15' 시리즈 할인 판매를 진행했다. 아이폰16 시리즈 출시 직후에도 중국 저가 쇼핑 플랫폼 '핀둬둬' 등에서 공식 판매가보다 10% 저렴하게 제품 가격이 책정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 홀대 논란에도 애플 충성고객의 이탈은 오히려 적은 편"이라면서도 "애플 제품 할인 혜택이 축소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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