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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멧돼지 20여마리가 달려간다"…충남 당진 마을 발칵,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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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5일 충남 당진시 일대에서 멧돼지 20여 마리가 한꺼번에 출몰했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돼 관계 당국이 멧돼지 포획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사실된 멧돼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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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시 신평면 운정리 마을에 25일 멧돼지 20여 마리가 무더기로 출몰해 관계 당국이 조치에 나섰다.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분쯤부터 "산에서 넘어온 멧돼지 20여 마리가 민가 쪽으로 달려가고 있다" "도로 작업을 하고 있는데 멧돼지 수십 마리가 나타났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당진시와 경찰·소방 등 관계 당국은 유해조수 피해방지단, 119 특수대응단 등 인력 20여명, 장비 6대 투입했다. 오후 2시까지 3마리를 사살한 것으로 확인됐다.

멧돼지 출몰로 인한 주민 피해는 현재까지 접수된 것이 없다. 관계 당국의 멧돼지 추적·사살 과정에서도 별다른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소방본부 관계자는" 20여 마리가 출몰했다는 신고를 접수했고 현장 출동 당시 5마리를 발견해 3마리를 사살했다"며 "멧돼지 추적에 나섰지만 대부분 개체가 사라져 피해 유무만 확인하고 철수했다"고 밝혔다.

당진시는 이날 오전 10시 36분부터 두 차례 재난 문자를 보내 주민들에게 멧돼지 출현 사실을 알리고, 외출 자제 등을 당부했다.

한편 멧돼지는 5∼6월에 새끼를 낳아 개체 수가 늘어난다. 10월부터는 월동에 대비한 먹이활동을 왕성히 하는데, 산간 개발 등으로 서식지 파괴·먹이 부족 현상을 겪다 보니 이 기간 먹이를 찾는 멧돼지가 산에서 내려와 도심·농가 지역으로 출몰하는 횟수도 잦아진다.

전문가들은 자연 상태에서 천적이 거의 없는 멧돼지의 개체 수가 늘어나며 먹이 찾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권용태 야생생물관리협회 대전충남세종지부 사무국장은 "20여 마리가 한꺼번에 출몰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멧돼지를 마주쳤을 때 소리를 지르거나, 뒤돌아 황급히 대피하는 행동은 오히려 멧돼지를 자극하기 쉬워 위험하니 천천히 뒷걸음질 치며 큰 바위나 나무 등 지형지물을 찾아 몸을 숨기는 방법이 좋다"고 조언했다.

야생동물질병관리시스템에 집계된 충남 도내 야생 멧돼지 포획 실적은 지난해 5262마리, 올해는 현재까지 3887마리에 달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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