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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융단폭격 빌미는…"헤즈볼라, 민가에 순항미사일 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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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레바논 남부 마르자윤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 대한 대규모 공습의 명분으로 현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민가에 미사일을 대량으로 숨겨놨다는 정황을 거론하고 나섰습니다.

이스라엘군은 24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공습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동영상을 엑스를 통해 게시했습니다.

이 동영상에서 이스라엘군은 "순항미사일은 어디 있을까. 레바논에서 그 정답은 레바논 민간인의 집 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를 지배하면서 민간인들에게 돈을 주고 로켓, 로켓 발사대, 자폭 무인기, 순항미사일을 주택 내부에 보관하도록 하는 고전적 전략을 쓰고 있다는 설명이 이어집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이들 무기 주변에 인간방패를 세움으로써 이스라엘의 제지를 받지 않고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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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공습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동영상을 게시한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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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의 인간방패 전술에 맞서 안보 위협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이스라엘군의 변론도 뒤따랐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동영상에서 "레바논 남부 민간인들에게 위험지역을 떠나라고 촉구했고 그들은 대피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주택가를 비롯한 레바논 민간시설도 공습의 표적이 될 것이라는 점을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비영리 언론단체 '미들 이스트 모니터' 등에 따르면 주민에 대한 대피 권고가 이뤄진 것은 사실입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주민에게 집을 떠나 북쪽으로 이동하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만약 헤즈볼라 무기가 있는 건물에 있다면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마을에서 멀리 떨어지라"는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앞서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하가리 소장도 헤즈볼라가 민가에 무기를 보관하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했다며 헤즈볼라가 남부 레바논의 주택에서 원격 조종 순항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조만간 레바논 내 목표물을 공격할 것"이라며 헤즈볼라가 무기를 숨긴 건물이나 주택 근처에 있는 사람은 대피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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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고속도로를 가득 채운 피난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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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남부를 포함한 레바논 곳곳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면서 주민 수천 명이 집을 떠나 피란길에 올랐습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틀간 이어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레바논 남부에서 탈출한 피란민들이 쏟아져 나왔고, 수도 베이루트로 향하는 주요 도로와 주유소가 막혔습니다.

유엔과 레바논 당국에 따르면 24일에 피란민 2만 7천 명이 임시 대피소에 자리를 잡았고, 다른 피란민들은 차 안이나 공원, 해변 등에서 잠을 잤습니다.

솔트마시 유엔난민기구(UNHCR) 대변인은 "(피란민) 숫자가 계속 늘고 있다"라며 "민간인 피해는 용납될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레바논 보건 당국은 이틀간 이스라엘의 폭격에 의한 사망자가 564명으로 늘었으며 부상자는 1천800명 이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이스라엘군 엑스 캡처, AP, 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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