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인권단체 “안창호 인권위원장 임명으로 한국 평등 좌절”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후보자가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의 반인권적인 발언과 행보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HRW는 24일 성명에서 “평등을 향한 한국의 노력이 안 위원장의 임명으로 좌절을 겪었다”며 안 위원장 임명에 우려를 나타냈다.

HRW는 “안 후보자는 포괄적 성교육을 반대하고 차별금지법이 에이즈와 항문암을 확산시킨다고 주장하며, 동성애가 공산주의 혁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수년간 많은 문제적 태도를 보여왔다”며 “인사청문회에서도 이러한 견해를 되풀이했다”고 했다.

HRW는 “윤석열 대통령은 시민사회단체의 강력한 반대, 우려스러운 인사청문회에도 불구하고 안 후보자를 임명했다”며 “소수자 인권에 관한 취약한 역사가 있는 한국의 상황을 고려하면 이는 실망스러운 결정”이라고 했다.

HRW는 수년째 답보 상태인 차별금지법 제정 시도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HRW는 “한국과 일본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없는 유일한 두 나라”라며 “유엔 자유권위원회는 한국에 차별금지법의 통과를 촉구하고 여러 소수자 집단의 지속적 차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HRW은 “인권위는 지난 20여년 동안 차별을 조사하고 차별금지법을 옹호하는 등 소수자 인권의 중요한 수호자 역할을 해왔다”며 “안 위원장이 새로 취임한 만큼 인권위는 대한민국의 인권 보호 의무를 지켜나가야 한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지난 6일 취임했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안 위원장은 그간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바탕으로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동성애 반대 등을 강력해 주장하는 저술과 발언을 해 왔다. 안 위원장은 지난 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이런 신념을 굽히지 않아 야당 의원들로부터 약자와 소수자 인권 보호에 앞장서야 할 인권위원장으로 부적합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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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40906141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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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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