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5 (수)

17년간 韓·中 오가며 집필···"로마인 이야기처럼 교훈 줄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길사 '중국인 이야기' 완간

저자 김명호 10부작으로 마침표

중국·대만 근현대사 상세히 담아

김언호 대표 "中 이해에 큰 도움"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8회 정도 연재하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800회, 17년으로 이어졌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의 중국에 대한 이해는 굉장히 얕습니다. 한국과 중국이 수교한 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중국에 대해 여전히 잘 모릅니다. 중국을 제대로 연구해야 합니다.”

국내 대표적인 중국학자인 김명호 전 성공회대 교수가 10부작에 달하는 ‘중국인 이야기’를 완간했다. 중국과 대만의 근현대사를 유기적으로 다뤄낸 중국의 미시사는 사실상 유일하다. 김 전 교수는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완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야사가 정사를 압도하는 나라가 중국”이라며 “오로지 원문과 직접 발로 뛴 것에 근거해 ‘문화 노인’들이 직접 구술한 이야기들을 미시사로 담아냈다”고 밝혔다.

그가 말하는 문화 노인은 중일전쟁 이후 중국의 언론출판기구인 ‘싼롄’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중국의 자유주의 학자들을 의미한다. 작가는 싼롄의 서울 측 대표를 지내면서 중국의 문화 노인들과 1980~90년대 폭넓은 교류를 형성했다. 그는 “문화노인들이 1990년대까지만 해도 생존해 있었지만 이후 많은 이들이 돌아가셨다”며 “이들이 남긴 이야기들을 최대한 담아내는 데 주력했다”고 전했다.

그가 10권에 달하는 분량을 써내면서 가장 인상적인 역사적 순간으로 꼽은 시기는 1927년부터 1950년까지 이어진 ‘국공 내전’ 시기다. 장제스가 이끄는 국민혁명군과 마오쩌둥이 이끄는 인민해방군이 중국 내륙의 패권을 두고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처음 국공 내전은 만주 지역을 중심으로 벌어졌는데 중국 인민해방군(중공군)이 당시 무기가 부족해 김일성의 북한군에 의지하는 수준이 상당했다는 설명이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는 중국 근현대사에 있어서 가장 매력적인 인물로 중국의 정치가 고(故) 린뱌오(1907~1971년)와 장제스의 아들이자 대만의 6~7대 총통이었던 고(故) 장징궈(1910~1988년)를 꼽았다. 그는 장징궈를 두고 “정치인들이 흔히 하는 깜짝쇼나 연출을 하지 않아서 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은 사람”이라며 “하루도 빠짐 없이 노점상에 가서 아침밥을 사먹으면서 민중들과 소통했다”고 전했다.

린뱌오에 대해서는 “약한 체력에도 불구하고 국공 내전을 승리로 이끈 사람”이라며 “동북을 완전히 점령한 데 이어 여세를 몰아 남쪽까지 내려간 기세가 엄청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연구원들도 반드시 4인 1실로 연구실에 상주하며 서로 감시하는 등 감시와 통제가 심해지고 있다”면서도 “어두운 부분이 많지만 보기에 따라 저력이 여전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과 중국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그에게 중국의 모든 뒷골목은 일종의 놀이터였다. 집필을 하는 내내 홍콩과 대만에 거처를 마련해두고 매주마다 한국과 중국을 오갔다. 그의 책에는 등장 인물 1000여명의 일화를 비롯해 사진이 2000여장 실려 있는데 구하기 어려운 국공 내전과 한국 전쟁 당시의 사진은 3000달러(약 400만원)를 내고 구하기도 했다.

선인세 2억원을 지급해 화제를 모으는가 하면 17년 간 물심양면으로 김 전 교수의 저술을 지원한 김언호 한길사 대표는 "‘로마인 이야기’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서양에 로마 제국이 있다면 동양에는 중국이라는 제국이 있기 때문에 두 제국의 이야기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게 분명히 있다고 생각했다”며 “400만부 이상 팔린 로마인 이야기처럼 중국인 이야기도 우리가 중국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혜진 기자 madein@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