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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플라스틱 재활용은 사기" 美 캘리포니아주, 엑손모빌에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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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석유 대기업 엑손모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수십년간 플라스틱 제품 재활용을 통해 오염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고 거짓 주장을 펼치면서 대중을 기만해왔다는 이유에서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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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롭 본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은 소장을 통해 엑손모빌이 캘리포니아주의 수질 오염, 허위광고 및 불공정 경쟁을 금지하는 법률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약 2년 전부터 엑손모빌의 플라스틱 오염과 관련한 조사를 실시해왔다. 현재 주 정부는 민사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본타 장관은 엑손모빌이 "엑손모빌은 수십년간 플라스틱 재활용으로 공해와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대중을 상대로 기만을 이어왔다"며 "이들은 이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수익을 이어가기 위해 우리의 지구와 건강을 대가로 거짓말을 지속했다"고 주장했다.

이미 1970년대부터 재활용을 통해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재활용을 전면에 앞세운 캠페인을 펼치면서 대중을 속여왔다는 지적이다. 그간 엑손모빌은 첨단 기술로 처리한 대부분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새 플라스틱을 만드는 원료로 재활용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실제로 재활용되는 비율은 8%에 불과하다고 캘리포니아주는 지적했다. 에너지부가 2022년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플라스틱 폐기물의 단 5%만이 재활용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엑손모빌측은 캘리포니아 공무원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엑손모빌 대변인인 로렌 나이트는 "그들은 우리를 고소하는 대신 우리와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고 플라스틱이 매립지로 가지 않도록 할 수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엑손모빌이 재활용을 통해 6만파운드 이상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원료로 가공했다고도 주장했다.

WSJ는 엑손모빌을 비롯한 석유 기업들이 미전역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환경피해 배상은 물론, 기후 변화 여파에 대해 대중을 속였다는 혐의로 수십건의 소송 위기에 직면해있다고 전했다. 앞서 엑손모빌은 2019년 관련 소송 1건에서 승소하기도 했다.

호주 자선단체인 먼더루 재단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2021년 기준 약 1150만t의 일회용 플라스틱을 생산했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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