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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韓 배터리까지 넘볼까...中 BYD, '블레이드' 배터리 상표권 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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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지난 8월 13일 서울 시내에 위치한 세계 전기차 1위인 중국 비야디(BYD) 매장에 전기차 배터리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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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1위 업체 비야디(BYD)의 국내 시장 확대를 위한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주력 전기차종에 이어 최신 배터리까지 상표권 등록을 마쳤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BYD 등 중국 브랜드가 국내 시장을 위협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관세 등 정부 규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2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BYD는 지난 10일 'BYD BLADE(블레이드)'란 이름으로 상표권을 출원했다. 2020년 출시한 블레이드 배터리의 2세대 버전 공개를 앞두고 상표를 선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BYD 블레이드는 BYD가 기존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개발한 차세대 배터리다. 배터리 팩 공간 활용도가 기존 LFP 배터리보다 50% 가량 높고 안전성, 수명, 강도, 전력 측면에서 기존 LFP보다 성능이 뛰어나다.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의 경우 최대 주행거리가 1000k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는 BYD가 국내에서 판매 중인 1톤 전기차 T4K에 탑재돼 있다. T4K의 지난달 판매량은 8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8.5% 증가했다. 아직 현대 포터2나 기아 봉고3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지만 점차 판매량이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BYD가 국내 배터리 시장 진출까지 염두에 두고 상표권을 딴 것으로 보고 있다. BYD가 전기차와 배터리를 함께 생산하는 업체라서다. 앞서 BYD는 자사 전기차인 Seal, Dolphin, Atto 3, Carpe, Fari, Halo 등 6개 차종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하며 국내 시장을 향한 의지를 드러내 왔다. 지난 6월에는 한성자동차, 도이치모터스, 삼천리모터스 등 3개사를 한국 딜러사로 선정해 유통망도 확보한 상태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BYD 등 중국 완성차 브랜드가 국내 시장을 장악하기 전에 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가격 경쟁력에서 중국 업체들을 이길 수 없는 만큼 미국·유럽처럼 관세 장벽을 통해 이들을 규제하는 식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얘기다. 독일의 경우 폭스바겐이 독일 공장 폐쇄를 결정한 뒤에야 각종 지원 추진하는 등 늑장 정책으로 비판받고 있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중국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졌다는 점에서 BYD가 국내에 진출한다고 해도 판매량이 엄청날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다만 중국산 전기버스만 봐도 국산과 중국산 간 가격 차이가 너무 나기 때문에 중국 완성차 업체에 대해 관세 장벽을 치는 등 정부 차원의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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