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4 (화)

50년 뒤 韓 인구 3600만명… 절반이 노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통계청, 인구 추계 전망

2072년 고령 인구 비중 48%

홍콩·푸에르토리코 이어 3위

세계인구 102억… 20억명 늘어

세계 평균보다 고령화 속도 3배 빨라

생산연령인구는 줄어 노년부양비 급증

저출생 심화로 합계출산율 뒤에서 2위

중위연령도 46.1세→63.4세로 높아질 듯

앞으로 약 50년 후 한국의 고령인구 비중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 육박할 것으로 관측됐다. 2072년에는 우리 주변 2명 중 1명은 65세 이상 노인이라는 얘기다. 고령인구 비중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극단적인 저출생 현상이 이어지면서 올해 5200만명 수준인 한국의 인구는 2072년 3600만명까지 줄어드는 데 반해 세계 인구는 같은 기간 81억6000만명에서 102억2000만명으로 20억 넘게 늘 것으로 관측됐다.

세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통계청은 23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2년 기준 장래인구추계를 반영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현황 및 전망’을 발표했다. 자료를 보면 2072년 한국 인구 중 고령 비중은 47.7%로 2024년(19.2%) 대비 28.5%포인트 상승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세계 인구의 고령 비중은 10.2%에서 20.3%로 10.1%포인트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가 3배 정도 가파른 셈이다.

한국의 고령화는 이미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이웃 일본과 비교해도 빠르다. 올해 한국의 고령인구 비중은 일본(29.8%)보다 10%포인트 정도 낮다. 하지만 2050년에는 40.1%로 일본(37.5%)을 앞지르고, 2072년에는 한국(47.7%)과 일본(36.9%)의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진다. 2072년 한국의 고령인구 비중은 홍콩(58.5%)과 푸에르토리코(50.8%)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 될 전망이다. 중국에 속한 홍콩과 미국령인 푸에르토리코는 영토·인구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사실상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인 셈이다.

세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노인 인구는 늘어나는 데 반해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감소해 노년부양비가 급증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의 생산연령인구 구성비는 2024년 70.2%에서 2072년 45.8%로 24.4%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 기간 생산연령인구가 감소하는 28개국 중 여섯 번째로 큰 폭이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고령인구 비중을 뜻하는 노년부양비는 같은 기간 27.4명에서 104.2명으로 3.8배 급증한다. 이에 비해 세계의 노년부양비는 15.7명에서 33.1명으로 2.1배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2072년 한국의 노년 부양 부담은 역시 홍콩과 푸에르토리코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저출생 심화로 인구 감소세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출생아 수는 2024년 22만명에서 2072년 16만명 수준으로 쪼그라든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이 0.72명으로 마카오(0.66명)와 홍콩(0.72명)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낮았는데 이런 추세가 2072년까지 이어지면서다. 2072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08명으로 마카오(1.04명) 다음으로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한국의 유소년인구(0~14세) 비중은 2024년 10.6%에서 2072년 6.6%로 4%포인트 낮아진다. 같은 기간 일본(-0.4%포인트), 미국(-2.4%포인트), 독일(-0.5%포인트) 등 주요국보다 감소폭이 클 전망이다.

아이는 줄고 노인 인구는 증가하면서 한국의 중위연령도 껑충 뛴다. 중위연령은 총인구를 연령 순서로 줄 세울 때 한가운데 있게 되는 이의 연령을 뜻한다. 2024년 한국의 중위연령은 46.1세로 유럽(42.5세)보다 3.5세 많은 수준이지만, 2072년에는 63.4세로 유럽(48.0세)보다 15.4세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간 세계 인구의 중위연령은 30.6세에서 39.2세로 높아진다.

세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 인구는 2024년 5200만명에서 2072년 3600만명으로 1600만명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같은 기간 세계 인구는 81억6000만명에서 102억2000만명으로 늘어난다. 세계 인구가 25.2% 증가할 때 한국은 30.8%나 줄어드는 셈이다.

나아가 외국인 유입 등을 고려한 한국의 인구성장률은 2025년(-0.13%)부터 ‘마이너스’로 전환될 것으로 관측됐다. 그 결과 한국의 인구 순위는 올해 29위에서 2072년 59위로 30계단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세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이 기간 0.6%에서 0.4%로 하락한다. 북한의 인구를 합치더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남북한 인구는 2024년 7800만명에서 2072년 5900만명으로 줄어든다. 북한 인구 역시 같은 기간 2600만명에서 2300만명으로 감소하는 탓이다.

올해 14억5000만명으로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을 것으로 전망된 인도는 2072년에도 16억8000만명에 달해 1위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올해 14억2000만명으로 2위로 내려선 중국은 2072년에도 인도의 바로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인구 규모는 9억7000만명까지 크게 감소한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