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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文 "檢, 이재명과 나한테도 이러는데 국민에겐 오죽하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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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일 오전 전남 영암군 호텔 현대 바이라한 목포 컨벤션홀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전남 평화회의'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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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23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검찰이 나에게도 이러는데 일반 국민에게는 오죽하겠냐”며 검찰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전(前)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이날 경남 양산에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1시간 가량 면담을 가졌다. 이 기구는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만들어진 당내 조직이다. 이 대표 및 측근들의 ‘대장동 사건’을 변호했던 김동아·박균택 의원과 친문계의 윤건영·한병도·황희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면담을 마친 뒤 대책위 측은 문 전 대통령이 최근 진행되는 검찰 수사에 대해 강한 반감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조사해보고 문제 있는 검사들에게는 반드시 책임을 지우겠다”는 민주당 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검찰이 이재명 대표에게도 그러더니 나에게까지 이러는데 일반 국민에게는 오죽하겠나. 검찰 개혁이 미완이라는 것을 아주 실감한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검찰의 수사 방식에 대해서도 “특히 (검찰의) 별건 수사가 마구잡이로 진행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 “피의사실 공표도 제도적으로 방지해야 한다”는 취지로 지적했다고 한다.

또, 검찰이 지난 20일 이재명 대표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2년을 구형한 것에 대해서도 “아주 깊은 우려와 걱정을 하셨다”(대책위 관계자)고 전했다. 김영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께서는 무도하고 불법적인 정치검찰의 행태를 걱정하며 우리 국민에게도 어느 정도까지 검찰권을 행사할지 깊은 우려를 표명하셨다”며 “‘검찰은 민생과 국민의 아픔을 돌봐야 하는 기관’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말씀을 전한다”고 적었다.

이날 김영진 대책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 9월부터 무작위로 이뤄지고 있는 문 전 대통령 가족에 대한 계좌추적이나 이상직 전 이사장과 아무 상관 없는 별건으로 가족 수사와 지인, 친척들 특히 최근 부동산 거래까지 전방위로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괴롭히는 정치 검찰의 반헌법적이고 불법적인 형태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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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시절 딸 다혜씨와 찍은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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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배 대책위 간사는 “최근 법원에서도 정치검찰의 압수수색 영장에 대한 견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함께 우려하고 이와 관련한 제도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27일 검찰 항의 방문을 시작으로 다음 달 국정감사에서 대검찰청에 피의사실 공표에 대한 감찰을 요구하는 한편, 검찰 제도 관련 입법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검사들이 불법적인 표적 수사를 하고 있다는 자료를 많이 확보했다”며 “향후 탄핵 혹은 고소·고발도 함께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씨의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전주지검은 27일 오후 청와대 전 행정관 신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다. 검찰은 신씨가 서씨의타이이스타젯 취업 후 다혜씨가 태국으로 이주하는 과정 전반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씨는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소속으로 대통령 친인척 감찰 관리 업무를 담당했다.

유성운·김정재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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