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베 드레 탈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 CEO가 지난 10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지식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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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우주 기업 '탈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의 에르베 드레 최고경영자(CEO)가 '제25회 세계지식포럼' 참석을 계기로 지난 10일 매일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국과의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밝혔다. 지난 20년간 한국과 구축한 공고한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우주 탐사 영역에서도 한국이 핵심 기술과 첨단 기술들을 확보하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한국에 필요한 기술 개발 협력과 기술이전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탈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합작회사로 유럽 최대 위성 제작사다. 세계에서 가장 정밀한 위성항법시스템인 '갈릴레오 프로그램'을 주도하고 있다. 직원 약 8600명에 지난해 기준 매출 22억유로(약 3조2482억원)를 기록한 우주 분야 대기업이다.
드레 CEO는 탈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가 그간 한국 우주 생태계와 강력한 협업 관계를 구축해왔다고 설명했다. 통신 위성 무궁화 6A호를 대표 사례로 꼽았다. 다음달 중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기지에서 발사될 무궁화 6A호는 2025년에 수명이 끝나는 무궁화 6호를 대신해 투입될 승계 위성이다. 방송용 중계기 6개와 통신용 중계기 20개가 장착돼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탈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가 공동 개발한 한국형 위성항법보정시스템(SBAS) KASS 중계기도 탑재됐다. KASS는 한국형 정밀 위치보정시스템으로, 현재 15~33m 수준인 위치정보시스템(GPS)의 위치 오차를 1~1.6m 수준으로 실시간 보정해 정확한 위치정보를 제공한다.
탈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는 한국 KT샛과 계약을 맺고 무궁화 6A호의 모든 것을 함께 개발했다.
드레 CEO는 "KT샛 외에도 LIG넥스원이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 등과 협력해왔다"면서 "한국 우주 생태계와 협력하며 부가가치를 창출해왔다"고 말했다. 2035년까지 총 3조7234억원이 투입되는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사업 등에도 참여 중이다.
드레 CEO는 2011년부터 탈레스그룹에 합류했다. 전략적 인프라 네트워크 부문 부사장 등을 맡으며 한국의 우주산업을 꾸준히 지켜봤다. 그는 한국 우주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드레 CEO는 "한국의 우주산업이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최근 10년간의 발전이 매우 인상적인데, 이는 분명히 이 산업을 성장시키고자 하는 강력한 한국 정부의 의지가 반영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나 한국은 우주산업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종 조립 등이 현지에서 이뤄지지만 핵심 장비나 부품 개발 역량은 없는 국가들이 많다"며 "한국은 첨단 산업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주산업에서도 강력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점이 탈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의 기업 운영 철학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주 탐사 사업에서도 한국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최근 우주 탐사 분야 영역 확장을 노리고 있다. 지구에서 약 1억5000만㎞ 떨어진 '라그랑주점 2(L2)' 탐사, 2032년 달 착륙선 개발에 이어 화성 탐사까지 추진할 것이란 의지를 표명했다. 드레 CEO는 "한국과 협업하지 않는 유일한 영역이 탐사"라며 "탈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는 한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우주 탐사 기술력은 이미 갖췄다는 설명이다. 탈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화물을 실어나르는 우주선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 우주 기업 '액시엄스페이스'의 민간 우주정거장 모듈 개발에도 참여 중이다. 미국의 유인 달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드레 CEO는 "우주 탐사 영역에서 한국이 혁신의 선두에 서도록 돕겠다"며 "탈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와 한국이 우주에서 할 수 있는 일에는 제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고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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