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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이슈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

'이나은 옹호 논란' 곽튜브 역풍…부산 토크콘서트도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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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튜브 곽준빈(왼쪽)과 에이프릴 출신 이나은. 사진 곽준빈·이나은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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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여행 유튜버 곽튜브(32·본명 곽준빈)가 특정 멤버를 따돌렸다는 의혹을 받는 그룹 에이프릴 출신 배우 이나은과 함께 여행하는 콘텐트를 올린 후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교육부의 학교 폭력 방지 캠페인 영상이 비공개된 데 이어, 부산 토크 콘서트도 취소됐다.

23일 부산 국제트래플페어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9월 28일 토요일 14시 진행 예정이었던 ‘여행유튜버 곽튜브와의 토크콘서트’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해 취소됐다”고 알렸다. 부산 국제트래플페어는 부산광역시가 주최하고, 부산광역시관광협회가 주관하는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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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부산국제트래블페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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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득이한 사정’이라고 표현한 취소 이유와 관련해 부산광역시청 관광정책과 관계자는 여러 매체를 통해 “행사 취지에 맞지 않게 현장 분위기가 흘러갈 것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와 관련해 최근 한 누리꾼이 곽튜브 토크 콘서트 재고를 요청하는 민원을 제기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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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튜브가 출연했던 교육부 영상이 비공개 처리됐다는 주장이 17일 제기됐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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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교육부는 곽씨를 주인공으로 앞세운 학폭 예방 공익광고인‘2024 학교폭력예방 캠페인-반구석 능력자를 찾아서’를 지난 17일 비공개 처리됐다.

이번 논란은 곽튜브가 지난 16일 올린 ‘나의 첫 이태리에서 보낸 로맨틱 일주일’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에서 시작됐다.

해당 영상에서 곽씨는 이탈리아 로마 한 식당에서 이나은과 밥을 먹으며 “(학폭) 가해자라고 해서 (연락처를) 차단했었는데 기사를 보니 아니라길래 풀었다. 피해자로서 내가 많은 얘기도 했지만 정작 오해받는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거 같았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이나은은 “나를 그렇게 오해하고 그렇게 알아서 차단했다는 게 조금 속상했고 슬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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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튜브가 16일 공개한 이나은과의 여행 영상. 사진 유튜브 채널 '곽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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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퍼지며 비판 대상이 됐다. 이나은이 에이프릴 전 멤버 이현주를 과거에 따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서다. 2021년 이나은이 속해 있던 에이프릴은 팀에서 2016년 탈퇴한 이현주가 다른 멤버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이나은은 촬영 중이던 SBS TV ‘모범택시’에서 하차하는 등 사실상 활동 중단 수순을 밟았다. 이나은은 멤버 간 괴롭힘 의혹을 부인했으나 그 꼬리표는 여전한 상태다.

당시 이나은을 비롯한 에이프릴 멤버들과 이들의 소속사였던 DSP미디어는 따돌림 의혹을 제기한 이현주와 그녀의 가족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나 경찰은 불송치를 결정했다.

이후 이와 별개로, 이나은이 학창시절 학폭에 가담했다는 폭로글이 나오기도 했으나 이는 사실무근으로 일단락됐다. 수사와 재판 결과 모두 같은 결론이었다.

이 영상에서 비롯된 논란은 곽씨가 평소 학폭 피해자라고 밝혀왔다는 점에서 더 커졌다. 곽씨는 지난해 1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초·중·고 때 학폭을 당해 고등학교 1학년 때 자퇴를 했다. 되게 힘든 시기를 오래 겪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랬던 그가 이나은을 이해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곽씨는 이와 관련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곽튜브’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이번 영상은 제가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놓쳤던 부분들이 있다. 제 개인적인 감정이 모두의 입장이 되지 않도록 깊이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콘텐트 제작에 조금 더 신경을 기울이겠다. 영상 시청에 불편을 줘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불거진 뒤 영상은 삭제됐다.

하지만 “이게 사과냐”며 비판 여론이 이어지자 18일 두 번째 올린 사과문에서 “저는 여러 매체에서 밝힌 것처럼 학교폭력의 피해자로서 시간이 흐른 지금 이 순간에도 얼룩과도 같은 상처를 가지고 있다”며 “상처의 깊이와 흔적은 다 다른 것인데 나에게도 상처가 있으니 누구보다 이 문제를 잘 이해할 수 있겠다 생각했던 저의 자만이었다”고 했다. 이어 “저의 오만하고 잘못된 판단으로 피해자에게 또 다른 상처를 드릴 수 있다는 부분을 사려 깊게 살피지 못했다”며 “이번 일로 지난 일이 언급되어 다시 한번 상처를 받았을 피해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잘못”이라고 재차 사과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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