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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고속도로 갓길에 선 화물차, 급한 일이 반려견 배변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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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배변 후 뒤처리 하지 않고 그대로 떠나

고속도로 2차 사고 '치사율 7배' 달해

고속도로에서 갓길에 화물차를 세워두고 반려견에게 변을 보도록 한 운전자의 사연이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23일 연합뉴스에 A씨가 제보한 바를 보면, 이날 오전 7시 18분께 경기 용인시 영동고속도로 신갈분기점 부근 도로에서 1t 화물차 운전자가 고속도로 갓길에 정차했다. 해당 영상을 보면, 화물차 운전자는 정차 후 목줄이 채워진 중형견 한 마리를 도로상에 데리고 나와 배변을 시키는 운전자의 모습이 담겼다. 편도 5차로의 고속도로 갓길이라 대형 화물차를 비롯한 차량이 빠른 속도로 지나간다.
아시아경제

고속도로에서 갓길에 화물차를 세워두고 반려견에게 변을 보도록 한 운전자의 사연이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23일 연합뉴스에 A씨가 제보한 바를 보면, 이날 오전 7시 18분께 경기 용인시 영동고속도로 신갈분기점 부근 도로에서 1t 화물차 운전자가 고속도로 갓길에 정차했다. [사진출처=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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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는 배변이 끝난 뒤 개가 변을 본 자리를 살펴보는 듯하다가, 사후 처리 없이 차량으로 이동해 개를 조수석 쪽에 태운다. A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운전자가 사후처리 없이 그대로 현장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A씨는 "고속도로 갓길은 차 고장이나 사고 우려 등의 불가피한 상황에서 정차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것인데, 반려견에게 배변시킨 것은 부적절한 것 같다"라며 "만에 하나 개가 갑자기 도로로 뛰어들기라도 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우려도 있지 않으냐"라고 했다.

한편, 갓길 등에서 발생하는 고속도로 2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최근 3년간 연평균 27명을 기록했다. 1차 사고 보다 무서운 게 2차 사고라는 말이 있을 만큼 위험한 2차 사고는 일반 교통사고보다 치사율이 7배 가까이 높다. 고속도로 2차 사고 치사율은 56%에 달한다. 인명 사고가 나면 절반 넘게 목숨을 잃는 셈이다.

고속도로에서 벌어진 2차 사고는 주로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일어난다. 차량 간 잘잘못을 따지기 위해 주변 도로에 머물거나, 뒤에서 오는 차량을 향해 수신호를 하거나, 삼각대를 설치하겠다며 도로로 나섰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날이 춥다고 차 안에 그대로 앉아 있는 것도 위험하다. 2차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먼저 가장 먼저 차를 갓길로 옮겨야 한다.

차를 옮기기 힘들다면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 문을 활짝 열어 뒤따르는 차량 이상을 뒤 차량에 알려야 한다. 이때 운전자와 동승자는 날씨가 아무리 춥더라도 차에 머물지 말고 반드시 차에서 내려 가드레일 밖으로 대피해야 한다.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면 한국도로공사 전화상담실이나 보험회사 등으로 연락해 차 고장이나 사고 처리에 대한 도움을 받으면 된다. 만에 하나 터널 안에서 차가 멈췄다면 차는 터널 내부의 갓길이나 비상 주차대에 세워두고 최대한 빨리 대피해야 한다. 이때 운전자나 동승자는 폭이 좁은 갓길이 아닌 지대가 높은 공동구 위로 이동하는 게 더 안전하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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