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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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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큰 선거도 아닌데 민주당 정신차리게'? 尹 '선거치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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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0.16 재보선이 치러지는 전남 영광을 찾아 자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영광군수·곡성군수 등 호남 지역 재선거 2곳을 놓고 조국혁신당과 신경전을 볼이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선거 지역을 직접 찾아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이 대표는 23일 영광에서 현장최고위를 열고 "저는 '아이고, 이번에 뭐 큰 선거도 아닌데 이번에는 정신도 차리게 할 겸 (민주당이 아닌) 다른 선택을 한 번 해볼까' 이렇게 생각하시는 심정 이해한다"며 "그러나 이 선거는 규모는 작고 국지적이지만 윤석열 정권에 주는 엄중한 2차 경고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금 의료대란 문제를 두고도 모든 사람들이 걱정을 한다. 과연 이 나라를 어디로 이끌어 갈지, 또 경제정책은 무엇인지, 문화산업 정책은 무엇인지, 민생을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며 "그저 현상 유지에 급급할 뿐만 아니라 본인들의 의사에 반하는 입장이나 세력들에 대해 탄압하고 억압하는 게 거의 전부가 아닌가"라고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정권의 이런 일방통행에 대해 국민들께서 총선에서 엄정한 심판을 하셨음에도 (정권이)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총선 이전보다 더 심해진 것 같다"며 "이번 보궐선거가 가지는 의미는 곡성·영광군수가 누가 되느냐 하는 문제가 아니라 이 정권에게 국민들이 다시 회초리를 들어서 책임을 묻는 의미가 크다"고 정권심판론을 주장했다.

이 대표는 "요새 '금융치료'라는 말이 유행인데, 이 정권에는 '선거치료'가 필요하겠다"며 "전체적으로 보면 지금 민주당이 제1야당으로서 잘 싸우고 있지 않느냐. 잘 싸울 뿐만 아니라 민생도 잘 챙기고, 이 나라의 미래가 잘 열릴 수 있도록 준비도 잘 해나가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특히 "민주당에 대해서 우리 영광군민, 곡성군민, 전남도민 여러분께서 흡족하지 않다는 거 저희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한 걸음씩 더 나아가도록 노력하겠다. 보통 재보궐 선거는 중앙당이든 도당이든 일방적으로 후보를 전략공천하는 게 통상적인데, 우리 민주당 지도부는 국민들 의사를 최대한 존중해서 국민들 뜻에 맞는 후보를 선택하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안타깝게도 일부 후보는 '경쟁 자체가 싫다. 내가 후보가 될 가능성이 적다' 이렇게 생각해서인지는 몰라도 이 경쟁 체제를 벗어났다. 이런 식으로 하면 민주주의가 정착될 수가 없다. 이 점에 대해서도 우리 국민들께서 판단을 좀 해달라"고 했다. 현재 조국혁신당 영광군수 후보인 장현 후보가 민주당을 탈당해 조국혁신당 후보로 나선 상황에 대해 비판한 것이다.

이 대표는 "민주주의란 내 뜻을 일방적으로 관철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각자 원하는 바가 있고 입장이 있겠지만 서로 합리적인 룰 안에서 경쟁하고 그 경쟁의 결과를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민주주의 시스템"이라며 "민주주의에 대한 존중이 꼭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영광에 이어 이튿날 곡성, 오는 25일에는 부산 금정구를 찾는다. 이는 모두 10.16 재·보선 대상 지역이다. 영광은 무소속 군수의, 곡성은 민주당 군수의 공직선거법 위반 확정판결로 재선거가 치러진다. 부산 금정구와 인천 강화군은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의 병사로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민주당 지도부도 자당의 강점을 부각하는 한편 조국혁신당을 겨냥한 공세를 펼쳤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현장최고위 모두발언에서 "영광·곡성 발전을 위한 예산 확보를 가장 잘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가 확고한 정당은 바로 170명의 국회의원을 보유한 민주당"이라며 "예산 확보는 도지사나 군수 힘만으로 하기 어렵고 정당과 국회의원이 함께 나서야 한다. 무소속이나 소수정당이 잘하겠느냐, 아니면 국회 과반 의석을 가진 정당이 예산 확보를 더 잘하겠느냐"고 했다.

주철현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은 같은 자리에서 "군부독재 관변 학생조직인 학도호국단 대표를 지낸 후보, 선거 때만 되면 나타났다 사라지는 철새 후보가 영광군민의 대표로 나설 자격은 없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가 고려대 학도호국단장을 지낸 경력을 '고려대 총학생회장'으로 표기해 논란이 된 일과, 그의 과거 민주당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이력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영광이 지역구인 민주당 이개호 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도 이날 회의에 참석해 "호남에서 분열되면 안 된다. 윤석열 정권에 도움을 주는 일"이라며 "민주당만이 정권교체의 주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레시안

▲23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장세일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전남 영광 현장 최고위원회의 및 영광·곡성 정책 협약식'에서 이재명 당대표가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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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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