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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맛도 떨어지고 비싼데 한국산 왜 사”…중국서 인기 많았던 ‘이 과일’의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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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바구니에 담겨 있는 샤인머스캣의 모습.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출처 = 경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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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품질이 높아 인기가 높았던 한국산 ‘샤인머스캣’의 인기가 급격히 식고 있다. 중국에서 프리미엄 등급의 샤인머스캣 생산량이 늘면서 경쟁력이 떨어져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샤인머스캣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21년 22%에서 지난해 3%로 감소했다.

중국에서 한국산 샤인머스캣은 품질이 높아 중국산에 비해 가격이 몇배는 높지만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중국에서도 프리미엄·1등급 품질의 샤인머스캣을 재배하는 농가가 늘면서 한국산이 밀려나고 있다.

업계는 중국의 소비 위축도 한국산 샤인머스캣의 수요가 줄어드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한국이 중국으로 수출한 포도는 138만 달러(약 18억4000만원)로 지난해 273만 달러보다 49% 감소했다. 한국이 수출하는 포도 중 샤인머스캣 비중은 지난해 기준 91%를 차지한다.

이와 함께 한국산 샤인머스캣의 최대 시장으로는 대만이 급성장했다. 중국의 빈자리를 메우면서 홍콩·베트남을 제친 것이다.

지난해 대만으로 수출한 한국산 포도는 1068만 달러(약 143억원)로 1000만 달러를 넘었다. 2021년 51만 달러와 비교하면 20배 폭증한 것이다. 같은 기간 한국산 포도 수출액 중 대만이 차지하는 비중은 1.4%에서 24%로 높아졌다.

한국산 샤인머스캣은 동남아 시장에서 일본·중국산과 경쟁하고 있다. 한국산의 가격은 일본·중국산의 중간으로 형성돼 있다.

장기적으로 샤인머스캣의 수출을 확대하려면 품질을 향상하는 게 가장 큰 과제라는 의견이 나온다.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도 샤인머스캣의 당도가 떨어지고, 껍질도 질기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어서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적색계 국산 신품종으로 생산 기반을 만드는 사업을 하고 있다”며 “홍주시들리스와 레드클라랫, 글로리스타 등의 수출을 조금씩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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