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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두달 한동훈 '빈손'…당정갈등·의대정원·제3자특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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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세 등 민심 적극 반응 긍정평가 …결과 없어 한계로 지목

여야의정 협의체 풀어야 존재감…해병대원 특검법도 숙제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9.1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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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취임 두 달을 맞이한 한동훈 대표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등 민생현안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 내면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는 일정 부분 성공했다. 하지만 당정 갈등에 따른 피로도 누적과 의정갈등 등 각종 현안 해결에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이날로 대표 취임 두 달을 맞는다. 한 대표는 출마 선언부터 현재까지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고 있다. 당 대표로 당선된 이후엔 "민심의 파도에 올라타겠다"며 국민 눈높이 전략을 더 선명하게 했고 각종 민생 현안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목소리를 내는 데 집중해 왔다.

특히 한 대표는 1400만 명 투자자를 언급하며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금투세 폐지를 집중적으로 압박했다. 여야 대표회담에서도 1호 안건으로 제시했고 취임 첫 현장 행보로 한국거래소를 찾아 금투세 폐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최근 들어 민주당은 내년으로 예고된 금투세 시행을 유예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점에서 한 대표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다만 한 대표의 전략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 것만은 아니다. 한 대표가 민심을 좇으며 용산 대통령실과 차별화하면서 당정 갈등은 일상화했다.

한 대표가 지난달 말 민심을 이유로 '2026년 의대 정원 유예안'을 냈지만, 대통령실은 곧바로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의정 갈등이 당정 갈등으로 번졌다. 한 대표는 어렵사리 대통령실을 설득했지만 2025년 의대 증원에 대한 정부와 의료계의 입장차를 좁히는 데까진 이어지지 못했다.

한 대표는 지난 4.16 총선에서 비대위원장을 맡을 당시부터 대통령실과 여러 차례 당정 갈등을 벌였다. 문제는 과거엔 한 대표가 용산과 차별화된 목소리를 내면 국민의힘 지지율이 올라가고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떨어지는 '디커플링' 현상이 발생했지만, 최근 들어 당정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커플링'이 시작됐다는 점이다.

자연스럽게 한 대표가 각종 현안에 적극적으로 주장을 펼치지만 결과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에서 문제해결 능력에 의문부호도 따라붙는다.

이 때문에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이 한 대표의 존재감을 부각하고 중재자를 넘어 해결사로서 능력을 인정받을 기회가 될 것이란 시각이 많다. 한 대표는 오는 24일 예정된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만찬 직전 윤 대통령과 독대를 요청했지만, 아직 답변받지 못했다. 한 대표의 독대 요청은 결국 협의체 구성을 위해서 필수적인 '2025년 의대 증원 재조정'을 안건으로 올릴지를 협상하기 위한 것이란 의견이 상당수다.

한 대표가 원외 인사이자 정치에 입문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만큼 당내 장악력을 높여야 한다는 당 안팎의 요구도 상당하다. 한 대표는 당대표 출마 선언 당시 제3자 추천 방식의 해병대원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선언했다. 대표 당선 이후 꾸준히 당내 설득 작업을 진행했지만, 친윤(친윤석열)계 등의 반발이 거세자 진도가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 대표는 당초 입장과 달리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사실상 숨 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대표가 당내 중진의원 등을 비롯해 소통의 폭을 넓히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우군으로 만들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당정 갈등을 악화하지 않는 선에서 해병대원 특검법을 어떻게 풀어낼지가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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