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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해리스, 트럼프에 4~5%P 우위…'사전투표 시작' 美 대선 초박빙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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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해리스, 전국 4%P·경합주 2%P 앞서"

NBC 조사…해리스 49% vs 트럼프 44%

초접전 양상 속 20일 사전투표 시작

오는 11월5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사전투표가 막을 올린 가운데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또 나왔다. 대선 결과를 좌우할 경합주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오차범위 이내에서 근소하게 앞서 초박빙 양상으로 흘러가는 미 대선 결과를 당일까지 예측할 수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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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CBS 방송이 지난 18~20일 전국 등록유권자 31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2%는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오차범위 ±2.1%포인트). 트럼프 전 대통령을 찍겠다고 답한 응답자(48%)보다 4%포인트 많은 수준이다.

선거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 7곳의 유권자 중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찍겠다는 응답은 51%로 트럼프 전 대통령(49%)을 2%포인트 앞질렀다. 지난달에는 두 후보 모두 50%로 동률을 기록했는데 해리스 부통령이 한 달 만에 격차를 벌렸다.

해리스 부통령은 경합주 가운데 미시간, 위스콘신, 네바다,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5곳에서 1~3%포인트 우위를 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아주 1곳에서 1%포인트 앞섰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두 후보 모두 지지율 49%로 동률을 기록했다.

금리 인하, 유가 하락으로 경제가 좋아졌다는 응답이 8월 35%에서 39%로 소폭 상승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투표 시 경제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유권자 중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은 8월 43%에서 47%로 올라갔다. 반면 이들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같은 기간 56%에서 53%로 하락했다. 지난 10일 열린 대선 TV 토론 역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 우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CBS 방송은 평가했다.

NBC 방송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질렀다. NBC가 지난 13~17일 등록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49%, 트럼프 전 대통령은 4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오차범위 ±3.1%포인트). 직전 7월 조사 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포인트 차로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을 앞섰는데, 해리스 부통령이 교체 후보로 투입된 이후 지지율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역전했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호감도가 급상승했다. 지난 7월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32%였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48%로 급등했다. 이는 2001년 9·11 테러 직후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가 30%포인트가량 급등한 이후 역대 최고 수치다.

이처럼 해리스 부통령이 오차범위 내에서 소폭 우위를 점하며 양측이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이틀 전 미 대선 사전투표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미국은 50개 주(州) 중 총 47개 주에서 전체 유권자를 대상으로 사전투표제를 실시하는데 지난 20일 버지니아, 사우스다코타, 미네소타 등 3개 주에서 투표가 시작됐다. 사전투표율은 2012년 33%, 2016년 40%, 2020년 69%까지 오르는 등 그 중요성이 커지면서 초박빙 구도로 흘러가는 미 대선에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사전투표는 대선 당일 투표소 접근이 어려운 사회적 약자가 적극 참여해 민주당에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했다. 하지만 이에 자극받은 공화당 유권자들이 결집하면서 이번엔 사전투표가 민주당에 유리하게 흘러가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민주당 소속인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는 이날 CNN 방송에 "이번 선거는 치열할 것이며 우리는 항상 그것을 알고 있다"며 "(경합주인)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과 같은 주에서 접전이 펼쳐질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미 대선 주요 관전 포인트였던 추가 TV 토론이 성사될 가능성은 낮아졌다. 지난 10일 TV 토론 후 판정패 판결을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1일 유세에서 "투표가 이미 시작돼 너무 늦었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해리스 부통령 측은 추가 토론에 참석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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