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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200년만의 폭우'에 피해 속출…부산·경남 위기경보는 하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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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1일 오전 경남 김해시 주촌면 내삼천이 폭우에 불어나면서 차량이 물에 잠겨 있다. 독자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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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을 할퀸 역대급 폭우로 7개 시도에서 1500여 명이 대피하는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22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호우로 전날(21일) 오후 11시 기준 7개 시도, 46개 시군구에서 1014세대 1510명이 대피했다.

이 중 455세대 682명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 50명, 충북 3명, 충남 9명, 전남 47명, 경북 196명, 경남 374명, 전북 3명이다.

비로 인한 인명 피해는 집계되지 않았으나 기상 악화로 55개 항로 77척의 여객선의 발이 묶였다. 항공기 16편(인천 2편, 김해 6편, 포항 ·경주 2편, 여수 2편, 사천 1편, 김포 3편)도 통제된 상태다.

국립공원 22곳 641구간 외에 지하차도 39곳, 하천변 3061곳(경기 3325곳), 도로 38곳의 접근도 막혔다.

도로침수 107건, 토사유출 21건, 주택침수 170건 등의 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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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경남 김해시 관동동에서 집중호우로 인해 도로가 침수되어 출동한 소방대원이 배수작업을 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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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중대본은 전날 오후 9시 30분 기준 전국 모든 지역에서 호우특보가 풀리자 오후 11시부로 호우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관심’ 단계로 하향 조정하고, 중대본 2단계를 해제했다.

정체전선과 열대저압부에서 약화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부산과 경남에 이틀간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창원과 김해에는 200년에 한 번 내릴 역대급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0~21일 경남 남해안에는 시간당 100㎜, 부산과 그 밖의 경남 내륙에는 50~8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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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충북 청주시 석소동에서 집중호우로 인해 도로가 침수되어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고립된 택시차량을 이동조치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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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에는 누적 강수량 최대 500㎜ 이상, 그 밖에는 300~400㎜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이틀간 누적 강수량은 창원 529.4㎜, 김해시 431.1㎜, 가덕도(부산) 426.0㎜, 고성 417.0㎜, 사천 407.0㎜, 양산시 382.6㎜, 거제 381.2㎜, 금남(하동) 307.5㎜, 진주 307.4㎜, 남해 292.5㎜, 지리산(산청) 279.5㎜ 등이다.

이 중 21일 하루에만 내린 비는 창원 397.7㎜, 부산 378.5㎜, 김해시 368.7㎜, 북창원 357.5㎜, 거제 348.2㎜, 양산시 336.0㎜, 의령군 172.5㎜로 집계됐다.

이는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역대 9월 중 가장 많은 비가 내린 날로 기록됐다.

특히 창원과 김해는 2009년 7월 이후, 양산은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일 강수량 최대치를 경신했다.

기상청은 이날 창원과 김해에 내린 일 강수량이 200년에 한 번 발생할 수 있는 확률로 분석했다.

이틀간 내린 비로 곳곳이 물에 잠기며 피해가 속출했지만,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부산에는 시간당 1㎜ 내외의 약한 비가, 경남 남해안에는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다.

이날 부산에는 5㎜, 경남에는 5~20㎜의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행안부 측은 “현재 남부지방과 제주도, 강원 영동에는 시간당 5~10㎜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며 “지속적으로 신속한 피해상황을 파악하는 등 총력을 다해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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