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에선 패드 플레이가 속 편해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템페스트 스토리즈는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삼은 액션 RPG 신작으로, 웹소설 연재 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에서 탄생해 다양한 미디어 믹스로 인기를 끈 원작의 첫 가정용 게임화다. 본 타이틀은 애니메이션의 이야기를 간접 체험하면서 동료들과 연계하여 주인공 리무루 템페스트가 받아들인 종족들과 함께 세운 쥬라숲의 템페스트를 발전시켜 나가는 내용을 담아냈다. 플레이어는 오거들과의 만남부터 파르무스 왕국과의 전쟁까지 애니메이션 스토리를 체험할 수 있으며 원작자가 감수한 완전히 새로운 오리지널 스토리와 신규 캐릭터도 만나볼 수 있다.
본 리뷰는 PC 스팀 버전 위주의 체험으로 작성했으며, 스토리 관련 큰 스포일러는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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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류 과정은 생략한다, 오거부터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플레이어는 주인공 미카미 사토루가 어떻게 이세계로 전이해 슬라임 리무루가 됐는지를 알 수 있는 애니메이션 초반부 스토리를 요약해 보여주면서 기본 조작을 익힐 수 있다. 처음 슬라임 리무루를 조작하다보면 쥬라의 대삼림과 인근 국가를 기운으로 억누르고 있던 폭풍룡 베루도라와 마주하는 장면이 연출되고, 그와 대화 끝에 포식한 뒤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게 된다. 원작에서는 이후 리무루가 어떤 과정을 거쳐 베루도라의 동굴을 나와 쥬라의 대삼림으로 향하고, 어떻게 템페스트 연방국의 전신이 되는 마을을 형성하게 됐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으나 본 타이틀에서는 그 부분을 과감하게 대사 몇 줄로 생략하고 바로 고블린들과 아랑족, 드워프 3장인을 받아들인 시점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따라서 게임의 스토리는 오거족 마을을 습격당해 몇 없는 생존자가 된 베니마루 일당이 마을로 찾아오는 부분에서 시작되며 이후 원작을 감상했다면 익히 알만한 장면들로 스토리를 전개하는데, 전반적으로 애니메이션 스틸샷과 대사들을 활용해 스토리 연출이 이루어지며 때때로 3D 모델링 기반의 컷신이 준비된 부분도 있다. 스토리 진행은 퀘스트 형태로 제시된 퀘스트를 달성하면 다음 스토리가 나오는 식이며 메인스토리와 크게 관련이 없는 서브퀘스트도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받아볼 수 있다.
팬게임 특성상 스토리가 어떻게 연출됐는가? 같은 부분 외에도 작가가 직접 감수한 오리지널 스토리와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원작과의 차별점이 생긴다. 작중에서는 약 세 명의 오리지널 캐릭터와 그들이 연관된 스토리를 감상할 수 있다. 원작대로 진행되다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되는 부분은 비교적 초반부이며 이세계 출신, 이쪽 세계 출신이 섞여있는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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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콤보 액션 배틀과 마을 건설
전투는 보통 마을 밖으로 나갈 때나 메뉴에서 아군 파티를 편성한 뒤 스테이지를 고르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파티는 스토리에서 필수적으로 편성해야 하는 케이스도 있지만 보통은 자유롭게 출전하는 파티 멤버 3인과 서포트 2인을 파티로 편성해 나설 수 있다. 각 캐릭터들은 당연히 처음부터 강한 것이 아니라 게임을 플레이하며 GP를 획득하고 보드 형태로 각자의 잠재능력을 높이며 점차 강해진다. 이 보드는 단순 능력치 향상만이 아닌 최대 체력일 때 공격력이 높아진다거나, 공격할 때 체력을 흡수한다는 등의 특수한 능력들도 개방할 수 있다.
각 지역의 맵을 탐색하다보면 적과 조우하거나 보물상자, 갈림길을 발견하게 되기도 한다. 무엇이 나타날지는 처음에 알 수 없지만 지역의 보스를 처치하면 해당 지역 탐색이 종료되기 때문에 보스방 진입로는 다가가면 붉은 마크가 표시되어 구분하기 쉽다. 몬스터와 조우해 전투가 발생하면 일반 공격과 스킬, 필살기 등을 동원해 전투에 임하게 된다. 조작은 그렇게 어렵지 않게 구성됐다. 그냥 공격이나 스킬 버튼을 눌렀을 때, 각 방향과 함께 눌렀을 때 구사하는 기술에 차이가 있다는 정도인지라 이를 잘 파악하고 콤보를 이어가면 전투의 콤보 스코어를 충분히 쌓을 수 있다. 아군과 적에게는 속성이 존재하므로 이를 고려해 스킬을 구사하면 한결 편하게 전투를 진행할 수 있다. 가드 게이지를 먼저 깎아내고 체력을 본격적으로 깎을 수 있는데다 잠시 시간이 지나면 가드가 채워지기 때문에 특히 초반에는 일방적인 공격을 이어가기 힘든 감이 있다. 또, 함께한 동료는 언제든 교대가 가능하며 서포트 캐릭터들은 필살기로만 전투에 참가한다.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원작이 마을부터 나라를 건설하고 일대 세력으로 발전시키는 내용이 제법 비중있게 다뤄지기 때문에 국내에 출시된 다른 미디어믹스 게임인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마왕과 용의 건국담처럼 간단하게라도 마을을 건설하는 파트를 만들어두기도 한다. 본 타이틀 역시 언급한 타 작품과 비슷한 수준의 비중으로 마을 건설 파트를 만들어, 전투를 통해 재료를 수집하고 마을의 공터에 건물들을 지을 수 있다. 건물에는 레벨도 존재하고, 건설을 통해 템페스트 레저넌스라는 시스템으로 지은 건물들에 따라 캐릭터들의 각종 능력치가 향상되는 효과를 얻게 된다. 때문에 계속해서 게임을 진행하며 건물을 짓는 것에도 소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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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생슬 팬게임'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템페스트 스토리즈는 여섯 글자로 간단히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전생슬 팬게임'이다. 팬이 아닌 사람이라도 플레이할 수는 있겠지만 이야기 전개가 가볍게 넘어가는 부분들이 있는 편이고, 게임의 진행 방식은 퀘스트를 받아 지역을 탐색해 전투를 몇 번 치르고 돌아오면 다음 스토리가 전개되는 방식인데 가끔 건물을 지어주기도 하는 단순한 반복 방식이니 이미 원작을 접하고 각 캐릭터들에 매력을 느낀 팬이 아니라면 상대적으로 캐릭터들을 이용하는 감흥이 적어지기 마련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초반부 스토리가 가볍게 스킵되어 마을을 가진 상태로 시작하는 부분도 그렇고 말이다.
오리지널 스토리에 있어서는 강한 적이 필요할 것 같아 그런 적을 만든 것 같기는 한데, 보는 사람에 따라 이 캐릭터에 대한 평이 달라질 수는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원작 자체가 리무루의 갈수록 막강해지는 힘, 소위 말하는 먼치킨스러운 행보를 다루고 있는 편이기에 긴장감은 덜한 편이다. 전투는 아주 쉽게 배울 수 있는 조작 방식을 채택한 것이 좋았다. 다소 아쉬운 것은 시각적으로 조금 혼동되기 쉽다는 것이다. 공격을 하고 있는 와중에도 스킬 이펙트들 사이에서 피격당했다는 붉은 대미지 숫자 표시가 떠오르는 것이 예삿일이 아니다.
PC 스팀 버전을 구동할 때도 표시되는 것처럼 게임패드 플레이가 가장 쾌적하다. 키보드로도 플레이는 가능하지만 아예 키 배치가 표시되지 않거나 일부 버튼만 표시되는 방식이라 혼동하기 쉽다. 그래도 메뉴 조작이 불편할 뿐이고 키매핑은 무난하다. 마우스도 활용할 수 있으므로 키보드와 마우스 조합으로 아예 플레이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애니메이션 형식의 필살기 컷인이 단조롭다는 것이나 3D 컷신에서의 프레임드랍, 그리고 팬이라도 약간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컨텐츠 구성과 볼륨을 꼽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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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가 거의 비슷하다.
조건희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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