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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감사한 의사' 유포 전공의 구속됐지만…블랙리스트 추가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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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업데이트는 안 하겠다"…경찰 조롱성 메시지도 남겨

뉴스1

의료계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은 의사·의대생의 신상 정보가 담긴 블랙리스트 '감사한 의사'를 유포한 사직 전공의 정 모씨가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경찰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2024.9.2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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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수 김기성 기자 = 의료계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은 의사·의대생의 신상 정보가 담긴 블랙리스트 '감사한 의사'를 유포한 사직 전공의가 구속됐음에도 해당 명단이 추가 업데이트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아카이브 형태 인터넷 공간에는 '감사한 의사 명단'이라는 제목으로 전임의·전공의 등의 이름, 출신 대학, 소속 병원 등 정보가 추가로 올라왔다.

작성자는 게시글에서 "추가적인 업데이트는 더 이상 하지 않고 이제는 리스트를 고정하겠다"며 "어느정도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또 "견찰 선생님들에게 약속드린 퍼즐"이라며 의미를 알기 어려운 영어 철자로 된 메시지를 남기며 수사당국인 경찰을 조롱하기도 했다.

앞서 전날 서울중앙지법 남천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사직 전공의 정 모 씨에 대해 '증거인멸 염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 씨는 "혐의 인정하냐", "블랙리스트 왜 작성했냐". "리스트 올라간 의사들에게 할 말 없냐", "환자들에게 할 말 없냐"는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정 씨의 변호인은 "혐의를 부인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경찰 단계에서는 진술을 거부했었다"고 답했다. 이어 변호인은 "영장 청구서에 블랙리스트 작성과 유포에 대한 부분이 모두 포함돼 있어 그 점에 대해 설명드렸다"고 말했다.

정 씨는 지난 7월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와 텔레그램 등에서 의료 현장에 남거나 복귀한 전공의·의대생을 비꼬는, 이른바 '감사한 의사' 명단을 만들어 여러 차례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게시물에는 피해자들의 실명·소속 병원·소속 학교 등이 자세하게 기재돼 있다.

앞서 경찰은 의사 집단행동 초기부터 복귀 전공의 및 전임의 명단 등을 공개해 조리돌린 '의사 블랙리스트' 사건 총 42건을 수사해 왔다. 그 결과 48명을 특정해 45명을 조사하고, 32명을 송치했다. 구속영장이 발부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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