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현석 중앙대 교수 서울시교육감 선거 출마 기자회견 모습. 배우 이원종 씨가 사회를 맡았다. 이원종 배우를 비롯해 '길 위에 김대중' 제작자 이은, '노무현입니다' 감독 이창재, '인간 이재명' 저자 김민정, 시인 류근 등이 방현석 교수를 지지한다고 밝히며 출마 기자회견에 참여했다. ⓒ방현석후보캠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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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범도」의 작가인 방현석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가 오는 10월 16일로 예정된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했다.
방현석 교수는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출마기자회견을 열고 "역사 정의와 교육 민주주의를 지키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지켜야 한다는 절박감으로 출마를 결심했다"고 출마의 이유를 밝혔다.
방현석 교수는 이어 "이번 선거는 선거 이상의 선거"라며 "누구 한 사람을 교육감을 뽑는 권력쟁탈이 아닌 기로에 선 대한민국 역사정의와 학교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일대 격전"이라고 강조했다.
진보 교육감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단일화는 단순히 몇 명의 후보를 한 명으로 추리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윤석열 정권의 폭거에 맞서기 위해서는 1000만 서울시민과 연대, 연합전선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가 단일화를 위한 합리적 방안을 제시해준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것.
이와 함께 방현석 교수는 이를 위해 각 후보들이 각자의 교육 정책과 공약을 알릴 수 있는 '서울교육대전환을 위한 토론회'도 제안했다.
앞서 서울주진보교육감추진위는 이달 4일까지 단일화 참여 후보를 받았다. 12일에 출마를 결심한 방현석 교수는 단일화 과정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투데이 기사 보도에 따르면, 추진위 관계자는 "뒤늦게 단일화 기구에 출마 의사를 밝히는 이가 있을 때 후보자들 전원이 동의해야 하고 20일까지 추진위원 등을 모집해야 하는 등 일정에 저해되지 않아야 한다"라면서 방 교수의 추진위 참여가 물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임을 밝힌 바 있다.
방현석 교수는 "본인의 결심이 늦었다는 이유만으로 마땅히 보장되어야 할 천만 서울시민의 교육 선택권이 제약받을 수는 없다"라면서 다만, 역사정의와 학교민주주의 사수를 위해 후보들의 통 큰 결단이 필요함을 촉구하기도 했다.
◇ 방현석 교수, 학교폭력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 공약 제시
방현석 교수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출마하며 '방현석의 9대 공약'을 제시했다. ⓒ방현석후보캠프 |
한편 방현석 교수는 출마 기자회견에서 공약으로 '방현석의 9대 약속'을 제시했다. 가장 먼저 제시된 공약은 '학교폭력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다. 학생도 교사도 폭력에 희생되지 않는 학교를 만든다는 목표다.
아울러 일론머스크 재단과 협의해 아시아 최초로 일론머스크 첨단 코딩 교육을 서울시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한편 초, 중, 고 단계별로 '인생 100권' 탐독 프로그램을 진행해 "아이들을 암기의 소굴에서 해방시켜 스스로 사고하고 흥미진진한 논리 수학의 세계로 이끌 수 있는 기본교육 강화과정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금요창의인생학교 월요일 오전 체육시간 보장하는 '네이퍼빌고등학교 체육교육 모델' 실현 EBS와 협업해 서울학교판 '위대한수업' 제작 대학교와 연계한 기본교육 강화 미술관, 도서관, 박물관, 공연장, 문학관, 기업에 대한 캠퍼스화. 세계 무대에서 당당한 인재로 키우는 '글로벌 교육' 실현 등을 제시했다.
1961년 생인 방현석 후보는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와 안성부총장을 역임하고, 1988년 실천문학 단편소설 「내딛은 첫발은」으로 데뷔했다. 1991년 제9회 신동엽창작상, 2003년 제3회 황순원문학상, 제11회 오영수문학상 등 굵직한 문학상에서 수상했으며 최근엔 항일무장투쟁 대서사시 「범도」를 출간해 큰 사랑을 받았다.
◇ 10년만에 바뀌는 서울시교육감... 서울 교육 새 수장 누가될까
한편,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는 10월 1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치러진다. 임시공휴일은 아니지만 10월 11일과 12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사전투표가 가능하다. 2006년 10월 17일에 태어난 사람까지 투표권이 부여되며 이번 선거에서는 서울시교육감을 비롯해 부산 금정구청장, 인천 강화군수, 전남 영광군수, 곡성군수를 새로 뽑는다.
현재 방현석 교수를 비롯해 진보 쪽에는 강신만 전 전교조 부위원장,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김경범 서울대 교수,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안승문 전 서울시 교육위원,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등이 출마를 선언했고, 보수진영에서는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현 국민의힘 전신),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가 단일화 경선에 참여한다.
20대, 21대, 22대 교육감직을 수행한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은 2018년 해직교사 5인을 복직시킨 것은 '특혜'라는 대법원의 판단에 따라 징역형의 집행유예 확정을 받고 교육감직을 상실했다. 조희연 전 교육감의 임기는 2026년 6월 30일까지로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신임 교육감이 22대 서울시교육감의 임기를 채울 예정이다.
조희연 전 교육감은 지난 8월 29일 자신의 블로그에 "대법원의 선고로 교육감직에서 물러나게 됐다"라며 "세 차례에 걸쳐 저를 선택해주신 서울시민께 깊이 송구하고, 혁신 교육을 함께했던 서울교육공동체 여러분께도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해직교사 5인에 대한 복집에 대해선 "교육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선생님들이 계속 거리를 떠돌도록 할 수 없다는 시민사회와 교육계의 염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교육감의 책무"였다며 당시의 결정에 대해선 지금도 후회가 없고, "교육계의 역사적 화해를 위한 조치였으며, 사회 정의에도 부합한다는 확신은 변함이 없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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