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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미국 긴축시계 멈췄다…韓증시 ‘수익률 꼴지’ 탈출 가능성은[美 빅컷과 경기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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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컷 단행에도 국내 증시 상승세 ‘미미’
금리 인하 수혜보다 반도체주 위기감 영향 더 커
국내 증시 당분간 변동성↑…중장기로는 상승 전망


이투데이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58.72포인트(2.34%) 오른 2572.09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61포인트(3.05%) 상승한 731.03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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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긴축에 마침표가 찍혔지만, 국내 증시는 변동성을 키우며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통상 금리 인하는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지만,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남아있어 상승 폭이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단기적으로는 변동장세가 이어질 수 있으나, 국내 증시가 저점에 달한 만큼 연말에는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0.21% 오른 2580.80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중 한때에는 1%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1조 원 넘게 팔아치우면서 낙폭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지수는 0.86% 오른 739.51에 마감했지만, 740선에는 오르지 못했다.

간밤 미국 연준의 빅컷(기준금리 0.50%p 인하) 단행이 증시에 상승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영향력은 미미한 모습이다. 앞서 미국 연준은 18일(현지시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5.25~5.55%에서 연 4.75~5.00%로 인하했다. 2020년 3월 이후 4년 6개월 만에 피벗(통화정책방향 전환)이 시작된 셈이다.

금리 인하 수혜주인 제약·바이오주가 강세를 보이긴 했지만 일부 종목에 그쳤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황제주(주당 100만 원이 넘는 주식)에 복귀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알테오젠도 10% 가까이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미국의 빅컷 소식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과잉 우려에 따른 반도체주 위기감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의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26만 원에서 12만 원으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0만5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이날 삼성전자는 52주 신저가를 경신했고, SK하이닉스는 6.14% 하락 마감하며 국내 증시의 하방 압력을 키웠다.

미국의 금리 인하가 안정적인 경기 속에서 이뤄진 게 아니란 점도 증시 상승을 막은 것으로 해석된다. 통상 경기가 안정화한 상황에서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다. 다만 경기 침체를 대응하기 위한 금리 인하 조치라는 인식이 강하면, 이는 증시에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해 변동성을 키우기도 한다.

실제 간밤 미국 증시도 연준의 금리 인하 발표 이후 대다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일제히 하락 마감해 변동성을 키웠다. 전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장중 한 때 4만1981.97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지만, 이내 하락하며 전 거래일 대비 0.25% 하락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5689.75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0.29%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다만 국내 증권가에서는 중장기적 측면에서는 증시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국내 증시 수익률이 주요 20개국(G20) 중에서 최하위권일 정도로 바닥에 달해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미국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이후 금융시장 흐름을 보면 주식보다 채권 가격이 우세했다”며 “금리 인하 국면은 이제 시작이며, 주식시장이 금리 인하 첫술에 배부르기는 어려운 법”이라고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기적인 측면에서 비중 확대 전략은 유효하다”며 “실적 대비 저평가된 업종이자 7월 11일 이후 낙폭과대 업종인 반도체, 자동차, 기계, 조선, 소프트웨어, IT하드웨어, 필수소비재를 주목한다”고 했다.

이어 “단기 트레이딩 측면에서는 코스피 2600선 이상부터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 9월 말~10월 초 저점매수 타이밍을 잡아보는 것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이투데이/손민지 기자 (handm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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