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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이란 해커, 훔친 '트럼프 정보' 관련 바이든 측에 이메일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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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CISA·ODNI, 트럼프 캠프 해킹 조사 결과 발표
"바이든 하차 전인 6월 말~7월 초 이메일 발송"…
"수신자의 답장 등 해커들과 접촉 증거는 없어",
해리스 측 "캠프 내 몇몇 표적 스팸·피싱 시도만"

머니투데이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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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해커들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에서 훔친 기밀 정보를 조 바이든 대통령 선거 캠프에 제공하려고 한 정황이 드러났다. 발표에 따르면 해커들의 이런 시도는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선언 이전에 이뤄졌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BBC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국가정보국장실(ODNI),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보안·인프라 보안국(CISA)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 자리에서 물러나기 전 이란 해커들이 트럼프 캠프에서 훔친 정보와 관련한 이메일을 민주당 캠프 측에 전송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정보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이메일에 정보가 어느 정도 담겼는지 혹은 맛보기 정보를 활용해 정보 거래 시도를 한 것인지 등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익명을 요청한 한 관계자는 FBI가 성명 발표 이틀 전 트럼프 캠프에 이런 사실을 알렸다고 전했다.

성명은 "문제의 이메일이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 포기를 선언(7월21일)하기 전인 6월 말~7월 초에 보내졌고, 트럼프 캠프에서 훔친 비공개 자료에서 발췌한 내용이 담겼다"며 "트럼프 캠프에 대한 해킹, 바이든-해리스 캠프 접촉 시도 등 이란 해커들의 이런 행보는 (미국)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신뢰를 약화하고, 불화를 조장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성명에 따르면 이란 해커들은 지난 6월부터 트럼프 캠프의 비공개 자료를 훔쳐 미국 언론사 등에 보내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다만 성명은 "(이란 해커 이메일) 수신자 중 누구도 이에 응답했다는 증거는 없다"며 "(이란 해커들의) 이메일은 트럼프 캠프의 해킹 사실이 알려지기 전에 보내졌다. 이메일 수신자들이 이메일의 출처를 (사전에) 알았다는 증거도 없다"고 부연했다. 이번 해킹과 민주당 캠프의 관련성은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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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민주당, 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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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해커들이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바이든에서 해리스에서 교체된 이후에도 이런 이메일 발송이 계속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해리스 캠프 측은 이란 해커들의 이메일 발송을 "불쾌하고 용납할 수 없는 악의적인 활동"이라고 지적하면서 "캠프 내 직접 전송된 (이란 해커들의) 자료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다만 캠프는 "일부 개인 이메일을 겨냥한 스팸 또는 피싱 시도는 있었다"고 했다. 모건 핀켈스타인 캠프 대변인은 "캠프 내 몇몇 개인이 스팸 또는 피싱 시도로 보이는 이메일의 표적이 됐다"며 "(이란 해커들의) 해킹 사실을 알게 된 후 당국과 협력했다"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 당국의 발표를 언급하며 지지자들에게 "바이든이 이란과 협력하고 있기 때문에 (이란 해커들이) 그들에게 모든 자료(훔친 정보)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란은 유엔 주재 상임대표부를 통해 "미국의 내부 혼란이나 선거 논란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캠프 해킹과 정부 간 연관성을 부인했다.

한편 트럼프 캠프는 지난달 해킹 피해 사실을 알리며 "이란 해커들이 캠프 내 기밀 정보를 훔쳐 갔고, 훔친 정보가 폴리티코,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최소 3곳의 언론사에 유출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폴리티코는 7월22일부터 익명의 계정으로부터 이메일을 받기 시작했다며 "'로버트'(Robert)로만 식별되는 AOL 이메일 계정으로부터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오하이오 상원의원에 대한 조사 문서로 보이는 자료가 전달됐고, 해당 자료는 그가 부통령 후보로 선정되기 약 5개월 전인 2월23일에 작성됐다"고 전한 바 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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