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손민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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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5가 위너죠. 인공지능(AI)은 처음에만 신기하지 당장 한국어 지원도 안되고 (아이폰16은) 여러모로 아쉽네요.”
“아이폰16 별로인듯해서 15 프로로 바꾸려고 합니다. 좋은 방법 있을까요.”
애플 ‘아이폰16′ 시리즈에 대한 사전 예약이 지난 13일 시작됐지만 당장에 한국어 지원이 되지 않는 반쪽짜리 AI폰이라는 점에 실망한 소비자들이 아이폰15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 아이폰16이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5 대비 하드웨어 성능에서는 크게 개선된 점을 찾기 어려워 보조금이 많은 아이폰15를 구매하는 것이 낫다는 반응이다.
아이폰에 대한 지원금이 40만원대로 책정된 것은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5 시리즈가 처음이었다. 아이폰13·14 시리즈가 출시됐을 때만 해도 최대 지원금은 10만~20만원대 수준에 머물러 이른바 ‘짠물 지원금’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현재 서울 강변 테크노마트, 남부터미널 국제전자센터, 노원 와우쇼핑몰, 부천 까뮤스퀘어, 의정부 센트럴타워 등 ‘휴대폰 성지(단통법을 피해 공시지원금 이상 보조금을 지급하는 매장을 뜻하는 은어)’라고 불리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아이폰16 뿐 아니라 아이폰15 보조금 시세표가 일목요연하게 제공돼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한 이동통신 대리점에서 아이폰15 시리즈를 할인해 판매하는 모습./뽐뿌 캡처 |
현재 아이폰15를 구매할 경우 이달 13일 가준 최대 50만원의 공시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KT의 10만원대 요금제를 이용하면 공시지원금 50만원에 추가 지원금 7만5000원을 받을 수 있어, 출고가 124만3000원인 아이폰15를 66만8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일부 이동통신 대리점(일명 성지)은 아이폰15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소비자에게 파격적인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가 현금을 돌려받으면서 구매하는 ‘차비폰(구매 시 차비 명목으로 웃돈을 얹어주는 단말기를 지칭하는 은어)’인 셈이다. 서울 강동구, 양천구 등에 있는 성지에서 아이폰15를 통신 3사의 10만원대 요금제와 일부 부가 서비스를 이용하는 조건으로 구매하면 최대 공시지원금 57만5000원에 불법 보조금 66만원을 더해 총 120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가격적인 측면 뿐 아니라 아이폰16 시리즈가 아이폰15 대비 크게 성능이 개선되지 않은 점도 아이폰15를 찾는 이유가 된다. 아이폰16 시리즈는 최신 A18 칩을 탑재해 카메라 성능이 강화됐고 배터리 수명도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카메라(4800만화소 메인 카메라+1200만화소 광각 카메라)나 디스플레이 해상도(FHD+)는 아이폰16과 아이폰15과 차이가 없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스마트폰) 기능 개선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이른바 ‘폰플레이션(폰+인플레이션)’ 현상으로 가격이 비싸지니 구매 자체를 망설이는 소비자가 많아, 제품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있다”면서 “아이폰15와 아이폰16 간의 기능 차이가 크지 않다고 느끼는 상황이라면 (소비자들은) 구매 효율성 측면을 볼 때 아이폰15를 선택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효진 기자(olive@chosunbiz.com);김민국 기자(mansa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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