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3대 지수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0.5% p 금리 인하가 촉발한 경기 침체 우려로 일제히 하락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날 미 경제는 탄탄하다고 강조했지만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고, 그 여파로 국제 유가도 하락했다. AFP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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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3대 지수가 18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4년 반 만에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그 출발점으로 0.5% p 인하, 이른바 빅컷을 단행한 것이 투자자들의 ‘경기침체’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역효과를 냈다.
3대 지수는 연준 금리 인하 뒤 곧바로 상승해 다우존스산업평균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지만 후반으로 가면서 결국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일제히 하락
3대 지수는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는 전일비 103.08 p(0.25%) 내린 4만1503.10, S&P500은 16.32 p(0.29%) 하락한 5618.26으로 마감했다.
뉴욕 증시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S&P500은 장중 5689.75까지 올라 7월 16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5667.20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이후 약세로 돌아섰다.
다우 역시 장중 370 p 넘게 뛰면서 4만1981.97까지 올라 16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나 싶었지만 약세로 방향을 틀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도 FOMC 직후 강세를 반납하고 54.76 p(0.31%) 내린 1만7573.30으로 마감했다.
중소형주 2000개로 구성된 러셀2000만 0.86 p(0.04%) 오른 2206.34로 강보합 마감했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FOMC 뒤 하락세를 접고 0.62 p(3.52%) 뛴 18.23으로 올라섰다.
경기 침체 우려
연준의 빅컷은 시장에 역효과를 불렀다.
연준의 과감한 빅컷이 경기 침체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경고가 현실이 됐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미 경제는 탄탄하다고 투자자들을 다독였다.
파월 의장은 “현재 경제에는 경기 침체, 아니 경기 둔화가능성이 고조됐음을 나타내는 어떤 조짐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하락하고 있고, 성장은 탄탄하며 노동 시장 역시 아직은 탄탄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파월은 미 경제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못 박았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그의 이런 평가가 외면받았다.
0.5% p 인하는 과도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M7, 혼조세
M7 빅테크 종목들은 FOMC 발표 뒤 반등하나 싶었지만 혼조세로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2.22달러(1.92%) 하락한 113.37달러로 미끄러졌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4.34달러(1.00%) 내린 430.81달러로 마감했다.
아마존은 0.45달러(0.24%) 밀린 186.43달러, 테슬라도 0.67달러(0.29%) 내린 227.20달러로 장을 마쳤다.
반면 애플은 3.90달러(1.80%) 뛴 220.69달러로 올라섰다.
알파벳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14억9000만유로 반독점 과징금이 EU 법원에서 취소되면서 소폭 올랐다. 알파벳은 0.49달러(0.31%) 오른 159.81달러로 마감했다.
메타플랫폼스도 1.63달러(0.30%) 상승한 537.95달러로 장을 마쳤다.
국제 유가, 빅컷에도 하락
국제 유가도 연준의 빅컷에도 불구하고 사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준이 큰 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미 경제 성장세에 다시 탄력이 붙으면서 석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무색했다.
빅컷이 미 경기 침체 우려로 이어지면서 석유 수요가 둔화될 것이란 예상에 외려 무게가 실렸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일비 0.05달러(0.07%) 밀린 배럴당 73.65달러로 약보합 마감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28달러(0.39%) 하락한 배럴당 70.91달러로 미끄러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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