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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AI로 반고흐 화풍 학습해 '미래 작품' 생성..."모방 넘어 작가 의도·철학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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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민 기자]
AI타임스

우키요에 풍으로 재탄생, 확장현실(XR) 환경에 재구현한 고흐의 해바라기 (사진=글로벌문화콘텐츠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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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을 통해 역사적 예술가의 미탄생 작품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박진호 고려대학교 연구교수는 지난달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글로벌문화콘텐츠 학술대회에서 '반고흐 애프터(After) : 생성 AI를 적용한 반 고흐 사후 작품 콘텐츠 연구'라는 논문 발표를 진행했다고 18일 밝혔다.

반고흐가 37살 당시 '사망하지 않았을 경우'를 가정, 어떤 작품을 그려냈을지 예측한 연구다. AI가 반 고흐의 작품 패턴과 화풍 등을 학습해 새로운 작품을 생성해 내는 방식이다.

박 교수는 이를 위해 연내 '예측모델' 구축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밝혔다. 고흐가 37살 이전에 그렸던 작품 2000여점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독자적 대형언어모델(LLM)을 구축하고, 당시 유럽의 문화와 환경과 예술 사조, 경제 상황 등을 미세조정해 고흐의 미래 작품을 예측한다는 설명이다.

역사적으로 '만약(if)'의 개념은 별 의미 없지만, '상상의 시각화'를 가능케 한다는 점에 무게를 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국관광공사 및 문화체육관광부가 '고흐가 한국에 방문했다면'을 주제로 선보인 서울 홍보 영상도 비슷한 맥락에서 유의미한 시도로 볼 수 있다.

물론 정확한 예측이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할수록 '보다 많은 요소'를 반영할 수는 있을 것이다.

박 교수는 "AI가 앞으로 10~20년 더 발전해서 일반인공지능(AGI)이나 슈퍼인공지능(ASI) 수준에 도달한다면, 특정 작가의 스타일과 주제, 스타일, 그리고 그들이 겪었던 역사적, 사회적 맥락까지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예측은 단순한 스타일 모방을 넘어, 작가의 창작 의도와 철학을 반영하는 수준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더 나아가 인간을 능가하는 ASI가 등장한다면, 인간 상상 범위를 넘어서는 수준의 창의성과 예측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단순히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측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창작의 가능성을 탐구, 인간이 할 수 없는 방식으로 복잡한 문학적, 철학적 맥락을 이해하고 창조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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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문화콘텐츠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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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첨단 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AI 아트 플랫폼'을 탄생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 고흐가 일본 판화(우키요에)의 영향을 받았을 경우를 가정, '해바라기'를 생성 AI로 만들어 본 사례도 있다.

생성 AI를 기반으로 한 화풍 학습, 예측, 변주가 가능해진다면, 수많은 '애프터' 작품을 만들어내 인류의 문화적 풍요로움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정확한 예측보다 "전설적인 작가의 화풍을 기반으로 고퀄리티의 작품을 양산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프랑스 스타트업 케루(KERU)와 협력해 온라인에도 작품을 선보이는 등 협업 프로젝트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케루는 미술 전시의 기념품을 대체불가토큰(NFT)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생성 AI로 전시 작가의 화풍을 학습하고 새로운 그림을 생성, 관람객에게 단 하나뿐인 기념품을 선사한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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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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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오르세미술관과 협력, 반고흐 풍의 온라인 기념품을 선보인 바 있다. 이처럼 케루의 기술과 플랫폼을 결합한다면, '미래형 반 고흐 전시'도 가능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진호 교수는 "논문 발표 현장에서 격찬을 얻었다"라며 "케루 측과 미팅을 지속하며 새로운 AI 아트 플랫폼의 구체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논문 발표 현장이 담긴 글로벌문화콘텐츠 학술대회 영상은 유튜브에서 풀버전으로 만나볼 수 있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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