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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인스타 한 번 보면 헤어나오지 못하더니···청소년 'SNS 중독'에 특단의 대책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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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이미지 중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의 10대 청소년 계정이 기본적으로 비공개로 전환되고, 자신이 팔로우하거나 이미 ‘맞팔’된 연결된 계정에서만 개인 메시지를 받고 태그를 지정할 수 있도록 제한된다. 한국에서는 해당 조치가 내년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은 청소년 이용자들을 위한 이같은 내용의 안전 사용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SNS의 청소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메타 측이 개인정보 보호 및 자녀 보호 기능 강화를 위해 단행했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의 메타를 비롯해 틱톡의 바이트댄스, 유튜브의 구글 등은 이미 SNS의 중독성과 관련해 수백건의 소송에 직면해 있다. 이들 SNS가 기능을 의도적으로 설계해 청소년에게 중독성을 강화하고 있다는 지적은 꾸준히 나왔다.

미 캘리포니아주 등 33개 주 정부는 지난해 10월 메타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과도한 중독성으로 청소년의 정신 건강에 피해를 주고 있다며 소송을 냈고, 유럽연합(EU)도 미성년자에게 중독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공식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메타는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에서 신원이 확인된 18세 미만의 청소년 사용자를 ‘10대 계정(teen accounts)’으로 60일 이내에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유럽연합(EU)의 청소년 사용자는 올해 말 계정이 조정된다. 또 내년 1월부터는 나머지 다른 국가에서도 적용된다.

10대 계정은 민감한 콘텐츠를 볼 수 없고,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은 성적인 콘텐츠나 자살 및 자해에 관한 콘텐츠를 추천하지 않는다.

인스타그램에 60분 이상 접속하면 앱을 종료하라는 알림이 표시되고, 오후 10시부터 오전 7시까지 밤새 알림을 무음으로 설정하는 기본 ‘수면 모드’가 제공된다.

뿐만 아니라 부모의 감독 권한도 강화된다. 만 16세 미만의 사용자는 부모의 허락이 있어야만 기본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부모에겐 자녀가 누구와 소통하는지 모니터링하고 앱 사용을 제한할 수 있는 ‘감독 모드’ 설정이 제공된다.

청소년들이 나이를 속이거나 다른 기기를 사용해 성인용 계정을 만들려고 하는 경우 이를 추적할 수 있다는 게 메타 측 주장으로 메타는 나이를 성인으로 표시한 사람이 실제는 청소년일 가능성이 있는지를 예측하는 기술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청소년 보호 조치와 관련, “10대 이용자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단기적으로 분명히 손해가 되겠지만, 부모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그들을 안심시키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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