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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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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선희,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동… "북러 관계 발전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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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
푸틴은 안 만나... "김정은 방러 조율 가능성"
한국일보

최선희(오른쪽 두 번째) 북한 외무상이 2023년 10월 북한 평양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맨 왼쪽)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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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방문 중인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17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북러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밝혔다. 최근 양국의 밀착 흐름을 다시 한번 보여 준 셈이다. 다만 최 외무상의 이번 일정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예방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방러 조율하나…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라브로프 장관과 최 외무상이 모스크바에서 만났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부터 가속화된 북러 간 고위급 연쇄 회담의 연장선에서 양국 외교 수장끼리 만난 것이다. 최근 들어 두 나라는 △지난해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및 푸틴 대통령과의 북러 정상회담 △올해 6월 푸틴 대통령의 평양 답방 및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이달 13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의 방북 및 김 위원장 예방 등 부쩍 밀착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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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19일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타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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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회담에서 양측의 관계 강화 관련 논의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최 외무상과 라브로프 장관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달성 수준에 따라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는 방법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는 게 러시아 외무부의 공식 설명이다.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지난해 6월 푸틴 대통령의 방북 당시 북러가 체결한 조약의 핵심으로, 양국 관계를 '준군사동맹' 수준으로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일정이 조율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월 평양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을 모스크바로 초청했는데, 그에 대한 후속 대화가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 이뤄졌을 수 있다는 뜻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최 외무상에게 '북한의 추석 명절을 축하한다'며 이번 러시아 방문이 유익하고 풍성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외무상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18~20일 열리는 제4회 유라시아 여성포럼 및 제1회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 5개국 협의체) 여성포럼에 참석한다.

최근 방북한 러 쇼이구, 이번엔 이란 방문


한편 최근 북한을 방문해 지난 13일 김 위원장과 회담한 쇼이구 서기는 17일 이란을 찾았다고 타스가 전했다. 쇼이구 서기는 이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알리 아크바르 아마디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 등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다음 달 22~24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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