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자 안보협력…고온다습 산림, 민둥산 등 실제 특전사 작전환경 유사
육군 특수전사령부 훈련 |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군의 최정예 부대 육군 특수전사령부 병력이 호주에서 진행되는 다국적 연합훈련에 처음 참여한다.
16일 군에 따르면 특전사는 내년 호주에서 열리는 '서던 재커루'(Southern Jackaroo) 훈련에 3개 팀 병력 총 30여 명을 파견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훈련 내용을 호주 등과 조율 중이다.
서던 재커루는 2015년부터 호주군, 미 해병대, 일본 육상자위대가 호주에서 실시하고 있는 연례적 연합훈련이다.
특전사는 지난 6월 열린 서던 재커루 훈련에 2명을 파견해 참관한 바 있는데, 실제 훈련에 참가하는 것은 내년이 처음이다.
한미일과 호주는 환태평양연합군사훈련(RIMPAC·림팩) 등 다자간 연합훈련에 함께 참여한 적이 있지만, 4개국 위주로만 진행된 훈련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
호주는 한국 K9 자주포와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 도입을 결정하는 등 한국과 국방·방산 분야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특전사의 내년 훈련 참여도 호주 측이 강하게 희망했고, 이를 위한 소통 과정에서도 호주 측이 매우 우호적이었다고 알려졌다.
호주에서 열리던 미·일·호 3국 연합훈련에 한국이 참여함으로써 북한 핵·미사일에 대응하는 한미일 안보 협력에 호주를 추가해 협력 범위를 태평양 전역으로 넓힌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구조를 한미일 협력과 더불어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등 격자형으로 형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한·미·일·호'도 협력의 한 형태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미일과 호주는 4개국 군 지휘관 회의를 꾸준히 개최하고 있고, 지난해 12월 조율을 거쳐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관련자들을 각각 제재한다고 발표하는 등 최근 북핵 대응에서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육군 특수전사령부 훈련 |
이와 같은 안보 협력 강화의 상징성 외에 호주의 훈련 환경을 고려할 때 서던 재커루 참여가 특전사에 실전적 도움이 되리라는 기대가 크다.
호주는 고온다습한 산림, 해안과 연안 지형, 북한 지역과 유사한 민둥산 등 특전사의 실제 작전 영역과 유사한 훈련장을 다수 보유했다. 광활한 영토에 인구는 적어 실사격이나 기동에 따른 소음 등 문제도 거의 없는 편이다.
서던 재커루는 대규모 작전은 물론 통신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펼쳐지는 소규모 편제 부대의 전투에도 초점을 맞추는 훈련인 만큼 10여 명이 이루는 팀 단위 작전을 펼치는 특전사의 역량을 점검하기에 적절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군 관계자는 "호주는 국내에서 훈련 시 문제가 되는 민원이나 공역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어 최적의 훈련이 가능하다"며 "한국과 시차가 1시간밖에 되지 않아 훈련 전후 시차 적응 문제도 없다"고 밝혔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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