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갈등 이미지 [사진=뉴시스] |
1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결혼 10년차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시댁은 당연 처가는 왜라는 남편' 이라는 글을 올렸다.
A씨는 "추석 연휴 전날이 친정엄마 생신이고, 올해 칠순"이라며 "겨울에 칠순 기념 가족여행을 계획했고 생신날 그래도 그냥 넘어갈 수 없어 식사를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A씨의 어머니는 남동생 부부의 아이들을 돌보느라 지방에 있는 동생의 집에 내려간 상태였기 때문에 A씨는 '우리 부부가 친정아빠를 모시고 가서 동생네 근처에서 식사하면 어떨까'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A씨의 남편은 "차 막혀 못 가. 절대 못 가" 라고 답했다.
이로 인해 A씨와 남편은 크게 싸우게 됐고, 결국 A씨는 친정 어머니 생일 식사 자리에 혼자 다녀오고 남편은 혼자 시가에 가게 됐다.
A씨는 "이번엔 각자 집으로 가자고 했고 며칠째 눈도 안 마주치고 말도 안 하고 있다"며 "내가 친정엄마 식사 자리에 가자는 게 무리한 것을 바란 거냐"고 물었다.
이어 "몇년 전 시아버지께서 병환중일 때 남편이 시어머니가 혼자 되시면 자긴 아들이니까 당연히 모시고 싶다는 식으로 얘기했다"며 "친정 부모님 중 한분만 되면 우리 부모님 모실 수 있냐고 물었더니 '내가 왜, 처남이 있는데' 라며 눈을 치껴뜨고 1초의 망설임 없이 대답하던 남편의 모습이 떠오르더라"고 전했다.
A씨는 "며느리의 도리만 외치고 친정 일엔 10년 간 매번 '노노노'만 외치는 남편을 반품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사연에 누리꾼들도 A씨의 심정에 공감했다.
"본인 엄마만 부모고 마누라는 부모 없는 고아인 줄 아나" "앞으로 시댁 일은 그냥 손 놔도 할 말 없을 거 같다" "남편 욕 함께 해달라고 글을 썼으면 잘못 생각했다. 저런 남편과 사는 글쓴이가 잘못이다" "내 부모를 개똥같이 취급하는 건데 정 떨어져서 눈도 마주치기 싫고 목소리도 듣기 싫을 듯" 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추석, 설날 등 명절 전후로 부부 간의 갈등이 벌어지는 일은 흔하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명절 기간 동안 가정폭력 등과 같은 신고 건수가 평상시 대비 40%가량 높고, 명절 기간 부부간 갈등에 따른 명절 후 이혼율 또한 평균 대비 10%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1월 재혼 결혼정보회사 온리유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가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혼 남녀 평균 36%가 명절에 부부싸움을 가장 자주 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싸움의 원인으로 남성들은 '양가 체류 시간'을, 여성은 '차례 준비 역할 분담'을 1위로 꼽았다.
'전 배우자와의 결혼생활 중 부부 사이에 갈등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했을 때는 언제인가'라고 질문에도 '명절'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36.0%(남성 35.8%·여성 36.2%)로 가장 많았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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