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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韓 금기시하는데, 北 문전성시…‘전통 음식’이라며 장려하는 이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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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기 장려, 부족한 동물성 단백질 공급원 유용하기 때문”

남북이 오랜 분단을 겪으며 이질성이 커진 식문화 가운데 하나는 개고기다.

지난달 '개의 식용 목적의 사육·도살 및 유통 등 종식에 관한 특별법(이하 개식용종식법)' 시행으로 개고기 판매 금지를 앞둔 남한과 달리 북한은 단고기(개고기의 북한식 명칭)를 '민족의 전통식'으로 장려한다.

세계일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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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여름철, 특히 복날이면 단고기 전문식당이 문전성시를 이룰 정도로 북한주민들 사이에서 인기다.

북한 당국도 해마다 전국단위의 단고기 요리 경연대회를 열고 대내외 매체를 통해 대회 결과를 소개한다.

올해도 지난 7월 22~25일 조선요리협회 중앙위원회가 평양 여명거리 요리축전장에서 전국단고기요리경연을 개최했다.

요리의 종류도 '보신탕' 또는 '개장국'으로도 불리는 단고기장 외에도 단고기등심찜, 단고기갈비찜, 단고기토막찜, 단고기내포(내장)볶음, 단고기조밥 등 다양하다.

북한은 김일성과 김정일의 '영도'에 의해 개고기 요리가 노동당 시대에 와서 찜, 무침, 졸임, 볶음, 냉채, 보쌈, 묵 등 각종 요리법을 다 갖춘 전통식으로 풍부하게 발전했다고 자랑한다.

유명 개고기 전문점에서는 여름철마다 말복 맞이 봉사, 품평회 등 이벤트도 다양하게 펼쳐진다.

북한이 개고기를 장려하는 배경은 '전통 식문화' 발전 외에도 부족한 동물성 단백질 공급원으로 유용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소고기는 매우 귀하고, 돼지고기는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는 해도 일반 가정에서 직접 사육하기는 매우 어렵다. 개는 농촌지역 서민 가정에서도 사룟값을 들이지 않고 쉽게 키워 영양공급이 필요할 때 잡아먹는다.

남한과 달리 북한에서는 젊은층에서도 개고기에 대한 거부감은 거의 없다는 게 탈북자들의 전언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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