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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위클리 경제 스포] 빅컷이냐 베이비컷이냐…미국 금리인하 한국경제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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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8일 미 연준 FOMC 열어 금리 결정

아주경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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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낀 이번주(16~20일) 굵직한 이벤트가 없는 가운데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5일 관계 부처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7~18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정책금리(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미국의 정책금리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5.25~5.5% 수준으로 8회 연속 동결됐다.

사실상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7월 FOMC 당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기대 경로에 맞춰 둔화하는 가운데, 금리 인하가 9월 회의 때 테이블 위에 오를 수 있다"고 예고하면서다.

또한 파월 의장은 지난달 23일(현지 시각) 잭슨홀 미팅 기조연설에서 "통화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도래했다"며 "금리 인하 시기와 속도는 데이터, 경제전망, 위험 균형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히며 9월 기준금리 인하에 더 무게를 뒀다.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기준금리 인하 폭이다. 베이비컷(0.25%포인트)과 빅컷(0.50%포인트 인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의 빅컷 확률을 27%로 반영했다. 0.25%포인트 인하 확률은 73%로 봤다.

예상대로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를 한다면 현재 역대급(2%포인트)으로 벌어진 한국(3.5%)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1300원대에 머무는 환율이 안정되고 외국인 자금 유입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음 달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가능성도 더 커진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서울 등 수도권의 집값 상승과 가계대출 급증 등 금융 불안 문제가 심각해 곧바로 미국 인하를 따라가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한은이 발표한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9조3000억원 늘어난 1130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집값 급등기였던 지난 2021년 7월(9조7000억원) 이후 최대폭이자 역대로는 9번째 증가폭을 보였다. 이 중 주담대는 890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9월 한 달 동안 8조2000억원 늘며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18개월 연속 증가세기도 하다.

황건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금리인하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는 성장 흐름과 함께 기준금리 조정에 따른 금융안정 리스크 정도가 가장 중요한 고려 요인이 될 것"이라는 '주관위원 메시지'를 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 본회의는 연내에는 10월 11일과 11월 28일 두 차례 남았다.

한편 연준이 빅컷을 결정한다면 그만큼 미국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는 뜻인 만큼 우리나라 경제·금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금리선물시장에서는 연말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125bp(1bp=0.01%포인트·39.5%)나 100bp(36.6%) 내릴 것으로 보는 전망이 대다수인 만큼 연준이 점도표(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를 통해 이보다 낮은 금리 인하 폭을 시사할 경우 시장 불안이 커질 수 있다.

아주경제=서민지 기자 vitaminj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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