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 '강변건영' 리모델링 추진
트리마제 옆 단지로 관심 높아
"내년 조합설립, 2032년 입주"
서울숲한진·동아 등도 잰걸음
성수전략정비구역 개발 후광
신축과 가격차 커진 것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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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아파트값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서울 성동구 구축 아파트 단지들이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이 가시화되면서 개발 후광이 기대되는 데다 신축과 구축 단지 간 몸값 격차가 커지는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동구 성수동 1가 ‘강변건영’ 리모델링추진준비위원회(가칭)는 최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리모델링 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2002년 준공돼 올해로 23년 차인 강변건영은 총 580가구 규모다. 단지 규모가 작지만 수인분당선 서울숲역과 가까운 초역세권 단지인데다 고급 아파트인 ‘서울숲트리마제’와 맞닿아있어 인지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추진위는 재건축 연한인 준공 30년 기준이 충족되지 않았고, 용적률이 301%로 높은 점 등을 고려해 리모델링 방식으로 정비사업을 검토해왔다. 주민들은 리모델링이 재건축과 달리 임대주택 등 기부채납이 없다는 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내년 3월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9월 시공사를 선정, 오는 2028년에 착공해 2032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성동구에서는 서울숲역을 중심으로 ‘서울숲한진타운(378가구)’과 ‘성수동아(340가구)’, ‘장미(173가구)’ 등이 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서울숲한진타운과 성수동아는 각각 리모델링 조합설립과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동의서를 받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한 장미아파트는 이주작업을 마치고 연내 착공 및 분양을 계획 중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0층, 3개 동, 286가구로 조성되며 이 중 80여 가구가 일반분양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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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업계는 성수전략정비구역 개발 호재를 등에 업고 성동구 내 소규모 단지들이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강변과 맞닿아있는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총 4개 지구로, 재개발을 통해 최고 77층, 총 8000여 가구의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현재 사업시행인가를 준비 중으로, 지난달까지 1·2·4지구 지구단위계획 결정 변경안에 대한 주민공람을 마쳤다.
성동구 A 조합 관계자는 “성동구가 최근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크게 오르고 있는 지역인데도 불구하고 구축 단지는 노후한 탓에 상대적으로 상승 대열에서 소외됐었다”며 “지역 집값이 오를수록 정비사업에 동의하는 주민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둘째 주(12일 기준) 성동구 아파트 가격은 10년 11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배우 전지현 씨가 2022년 매입해 화제가 된 성수동1가 ‘아크로서울포레스트’의 전용면적 159㎡는 지난 7월 110억 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가수 태연이 거주하는 곳으로 알려진 성수동1가 ‘트리마제’ 전용 84㎡도 같은 달 39억 2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다만 단지별로 상승 폭 차이가 컸다. 준공 5년 이하의 신축 아파트가 많지 않은 성동구의 경우 준공 6~9년 차의 준신축 단지가 아파트값을 견인하고 있다. 2019년 입주한 금호동 1가 ‘e편한세상금호파크힐스’ 전용 84㎡ 실거래가는 지난 1월 15억 7500만 원에서 지난달 18억 4500만 원으로 3억 원 가까이 뛰었다. 반면 같은 기간 성수동아 전용 95~97㎡는 지난 3월 18억 3300만 원에서 이달 19억 2000만 원으로 8700만 원 오르는 데 그쳤다.
신미진 기자 mj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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