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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730km 상공 홀로 섰다…얇아진 우주복 입고 우주 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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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보시는 건 전문 우주 비행사가 아닌 민간인이 우주선 바깥에 나와 푸른 지구를 내려다보는 장면입니다. 어제(12일)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민간인들이 우주 유영에 성공했는데요. 730km 상공에서 바라본 지구는 완벽한 세상처럼 보인다고 전해왔습니다.

이홍갑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스페이스 X의 우주캡슐인 드래곤의 해치가 열리고, 억만장자 사업가 아이작먼이 캡슐 밖으로 몸을 내밉니다.

초조하게 지켜보던 관제센터에선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오고 해치 밖 우주 공간에 우뚝 선 아이작먼의 시야에는 푸른 지구의 모습이 펼쳐집니다.

[재러드 아이작먼/우주비행사 : 지구에 있으면 해야 할 일이 많지만, 여기서 보이는 지구는 정말 완벽한 세상처럼 보입니다.]

우리 시간으로 12일 오후 7시 50분, 전문 우주 비행사가 아닌 민간인이 처음으로 우주 유영에 성공했습니다.

아이작먼에 이어 스페이스 X의 엔지니어 길리스도 우주 유영에 나섰고, 두 비행사는 각 10분씩 20여 분을 우주 공간에 머물렀습니다.

고도 730km, 시속 2만 5천km 속도로 움직이는 우주선 위에서, 팔을 구부리고 몸을 움직이는 등 여러 동작을 해보며 새로 개발된 우주복의 성능을 시험했습니다.

스페이스X가 2년 이상 걸려 개발한 신형 우주복은 기존 것보다 부피와 두께를 크게 줄이면서도 우주의 진공상태와 위험한 파편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할 수 있게 설계됐습니다.

[크리스 해드필드/전 우주 정거장 사령관 : 40년 넘게 새로운 우주복이 없었습니다. 그동안의 모든 최신 기술이 새로운 X 슈트에 통합돼 있습니다.]

4명으로 구성된 이번 우주 탐사 팀은 1972년 아폴로 달 탐사 임무 이후 유인 우주선으로는 가장 높은 1400km 고도를 비행하는데도 성공했습니다.

이들은 닷새간 우주 공간에 머물며 36가지 우주 실험을 진행한 뒤 지구로 귀환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이홍갑 기자 gap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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