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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큰 돈' 들인 신세계 부산 아울렛…'MZ'부터 'VIP'까지 다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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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신세계사이먼 부산 아울렛 가보니
신세계사이먼, 1500억 투자…사상 최대 규모
면적·입점 브랜드 확대…F&B·휴게공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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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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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2.0

신세계사이먼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이 확장 리뉴얼 오픈한 지난 12일 아울렛의 곳곳에 많은 고객들이 몰렸다. 체감온도 35도가 넘어 폭염경보가 발효될 정도로 무더운 날씨도 고객들의 발걸음을 막지 못했다.

아울렛의 인기 매장인 '나이키'에는 무더운 오후까지 긴 입장줄이 늘어섰고, 위치를 옮겨 새 단장한 프리미엄 푸드코트 '테이스트 빌리지'에는 앉을 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에 대한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 고객들의 기대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에 위치한 신세계사이먼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은 2013년 8월 부산 최초의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오픈했다. 신세계사이먼은 브랜드와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약 2년간 확장 리뉴얼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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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뉴얼 확장에는 총 1억1000만 달러(약 1500억원)의 투자금이 사용됐다. 이는 신세계사이먼이 그간 단행한 리뉴얼 투자 중 최대 규모다. 윤홍립 신세계사이먼 지원담당 상무(CFO)는 "쇼핑과 문화를 아우른 즐길거리가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에 자리매김 하길 바라면서 리뉴얼을 했다"고 말했다.

이번 리뉴얼로 아울렛 부지를 남쪽으로 더 확장하면서, 영업면적은 기존 3만3100㎡(1만평)에서 5만1480㎡(1만5600평)으로 약 55% 늘어났다. 아울렛의 기존 부지는 '노스', 신규 부지는 '사우스'로 명명했다.

노스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도시 산지미냐노를 모티브로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반면 신규 부지 사우스는 현대적인 분위기를 강조한 '2.0 버전'의 아울렛으로 만들어졌다. 미국 사이먼프라퍼티의 합작사인 일본 미쓰비시, 말레이시아 겐팅 등의 관계자도 이날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을 직접 보기 위해 방문하기도 했다.

더 자주 오이소

신세계사이먼이 이번 확장 리뉴얼에서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F&B와 휴게 공간이다. 일반적으로 프리미엄 아울렛은 도심이 아닌 교외에 위치해 있다보니, 고객들이 쇼핑을 결심하고 무언가를 사기 위해서 가끔 방문하는 곳이다. 하지만 신세계사이먼은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을 고객들이 더 자주 방문해 편안하게 쉬고 즐기다 갈 수 있는 쇼핑몰처럼 변신시켰다.

대표적인 공간 중 하나는 '테이스트 빌리지'다. 신세계사이먼은 아울렛 업계 최초로 푸드코트를 프리미엄화 한 테이스트 빌리지를 선보였다.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의 테이스트 빌리지는 신규 확장부인 사우스로 옮겨 새롭게 꾸며졌다. 이곳은 런던의 코벤트 가든을 모티브로 했다. 중앙홀은 높은 천정고와 통유리창으로 개방감이 든다. 와인 저장 동굴, 서양식 스트리트 푸드마켓, 전문식당관 등 세 가지 콘셉트로 나누어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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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사이먼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테이스트 빌리지. / 사진=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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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테이스트 빌리지는 부산 지역 맛집들이 입점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서울과 수도권의 유명 맛집 대표 메뉴들을 모았다. 아울렛 방문객들이 대부분 부산, 울산 지역 거주자라는 데 착안했다. 클랩피자·앤드밀·잭슨치킨 등 유명 맛집과 조선호텔앤리조트 호경전의 시그니처 메뉴를 선보이는 '호경전 소당', 인기 해산물 식당 '오복수산' 등이 부산 지역 최초로 입점했다.

또 아울렛 업계 최초로 테이블 서빙 서비스인 '델리버리(Deli+very) 서비스'도 도입했다. 고객이 개별 매장에서 주문하면 직원이 음식을 자리로 가져다주고 식사 후 정리까지 도와주는데, 서울의 유명 백화점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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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사이먼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테이스트 빌리지 내부. / 사진=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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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일반적으로 핵심 매장(앵커 테넌트)이 들어가는 아울렛 메인 공간인 중앙 광장에도 식당들이 들어선다. 아울렛 업계 최초로 '쉐이크쉑'이 들어서고 인기 디저트 카페 '노티드'도 입점했다. 또 올리브영, 다이소 등 최근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매장들도 문을 연다.

휴식 공간도 대폭 늘렸다. 공용부지의 50%를 녹지와 휴식공간으로 바꿨다. 500여 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도록 야외 벤치와 의자를 곳곳에 설치했다. 300여 명을 수용 가능한 '사우스 프라자'는 공연, 전시 공간으로 활용된다. 또 아울렛 곳곳에는 조각 작품 50여 점을 설치했다. 이는 윤영달 크라운해태홀딩스 회장이 지원한 것으로, 부산 출신 신진 작가 10여 명의 작품도 포함됐다.

MZ부터 VIP까지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은 '기본'인 쇼핑에도 힘을 줬다. 기존 170개 브랜드에서 100개를 늘린 270여 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27개의 명품 브랜드를 비롯해 주요 패션, 잡화 브랜드들을 선보인다. 아울렛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나이키 유나이트도 영남권 최대 규모로 문을 열었다.

특히 5개의 프리미엄 전문관(골프·와인·핸드백·슈즈·아동)도 새롭게 선보여 백화점에서 쇼핑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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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사이먼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와인케이브. / 사진=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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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전문관 '와인케이브'는 와인 저장고처럼 꾸며져 이국적인 느낌을 냈다. 신세계L&B 등 국내 3대 와인 셀러가 모두 입점했다. 1만원대부터 500만원대까지 약 3000여 병의 와인이 전시돼 있다. 잡화 전문관은 아울렛의 쇼핑 동선이 길고 매장간 거리가 멀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마련됐다. 백화점처럼 여러 브랜드를 한 곳에서 원스톱으로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다.

프리미엄 골프관은 1500평 규모에 25개의 브랜드가 입점했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다. 골프 장비부터 패션 액세서리까지 한 곳에서 쇼핑할 수 있다. 골프존마켓에는 시타, 퍼팅 공간을 마련해 쇼핑과 체험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은 VIP 고객을 위한 서비스도 선보인다. 신세계사이먼은 2021년 9월 업계 최초로 부산점에 프리미엄 라운지를 오픈했다. 부산점의 VIP 비중은 멤버십 고객 기준으로 약 8~10% 수준이다. 현재는 부산점의 콘셉트인 이탈리아에 관한 제품들 전시하고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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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사이먼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VIP 라운지. / 사진=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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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고객들을 위한 공간도 마련됐다. 아울렛은 일반적으로 30~50대 고객의 비중이 높지만, 20대 고객의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를 위해 중앙광장에 있던 분수를 철거하고 대규모 광장으로 탈바꿈했다. 이 곳에서는 공연과 전시가 이뤄져 고객이 방문해 여러 가지를 체험하고 인증샷을 남길 수 있다. 현재는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 '미니언즈' IP를 활용한 전시가 진행 중이다.

신세계사이먼은 이 같은 대규모 리뉴얼을 통해 지역 대표 아울렛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김영섭 신세계사이먼 대표는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이 위치한 기장군은 최근 아파트, 병원 등이 생기며 개발되고 있고 인근 울산과 양산 등의 상권까지 아우른다"며 "프리미엄 아울렛이면서도 큰마음 먹지 않고도 자주 와서 편안하게 놀 수 있는 생활밀착형 쇼핑몰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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