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이 9.8조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동산 가격 상승과 9월 대출 한도 축소를 앞두고 막판 수요가 몰리면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었습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금융당국은 지난달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이 전달에 비해 9조 8천억 원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전월 대비 5조 2천억 원 증가했던 7월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확대된 것입니다.
가계대출의 증가는 주택담보대출이 주도했습니다.
주담대는 8조 5천억 원 증가했는데, 전월 5조 4천억 원이 늘어난 것에 비해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줄어들었던 기타 대출도 다시 늘어나면서 1조 3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은행권의 대출은 크게 늘었고 감소세였던 보험,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대출도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금융당국은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상승세와 함께 이달 대출 한도 축소 규제를 앞두고 막판 수요가 몰리면서 가계 대출 증가폭이 컸다고 설명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이어 거시경제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가계부채를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할 시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스트레스 DSR 2단계 규제 시행과 은행권에서 자율적으로 가계 대출 관리를 하고 있어 9월에는 증가세가 완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부동산 가격 상승과 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가계 부채가 언제든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주담대뿐만 아니라 신용대출, 제2금융권으로 가계 대출이 몰리는 '풍선 효과'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금융당국은 주택시장 과열이 지속되고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할 경우 추가적으로 관리 방안을 과감하게 시행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