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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툭하면 고장' 5개월차 신축아파트…입주민들 "부실공사"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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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 주상복합 아파트 하자 민원 속출…시공사는 철수 통보

시공사 "하자보수팀 철수 유보하고 하자 보수 진행하겠다"

연합뉴스

신축아파트 누수·침수 피해
[독자 제공]


(익산=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입주한 지 5개월도 채 안 된 전북 익산의 A 아파트의 지하 주차장과 관리시설 등 주민 공용 공간에 누수가 발생하고 엘리베이터가 상습적으로 고장나는 등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11일 A 아파트 입주민회 등에 따르면 올해 4월 입주가 완료된 A 아파트는 입주 석 달째인 지난 6월 말부터 빗물이 지하 주차장으로 새어 들어와 성인 발목 높이까지 차오르는 등 누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또 관리실이 있는 2층 주민 편의 시설 천정에서 상시로 비가 새고, 아파트 화단의 배수가 되지 않아 조경수가 썩어 악취가 나는 등 하자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강풍이나 폭우가 내리면 엘리베이터가 수시로 멈춰 서는 바람에 입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입주 이후 이 아파트에서는 매달 여러 차례 엘리베이터 고장이 발생했고, 복구되지 않아 엘리베이터에 갇힌 입주민을 구조하기 위해 119구조대가 4차례 출동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A 아파트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3기 모두 로프에 파단(로프 절단이 진행 중인 상태) 증상이 확인됐다"면서 "지하 주차장 침수와 배관 이탈로 인한 누수 역시 신축아파트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하자"라고 지적했다.

실제 입주민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물바다가 된 지하 주차장과 토사가 유실된 아파트 화단, 119구조대의 엘리베이터 승객 구조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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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엘리베이터에서 구조되는 입주민들
[독자 제공]


입주민들은 "누수나 배수 같은 하자도 문제지만, 가장 무서운 것은 엘리베이터 고장"이라며 "일부 입주민은 한여름에도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것이 두려워 계단을 오르내리기도 했다. 이 정도면 심각한 부실 공사"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입주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도저히 신축아파트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굵직한 하자조차 처리되지 않아서 가구 마감이나 도배 등 세대별 하자는 아직 제대로 조치 받지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입주민들은 지난 7월 입주민 회의를 거쳐 시공사 측에 핵심적인 하자 17건을 보수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아직 제대로 된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입주민 대표 B씨는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열린 입주자 간담회에 시공사 토목 본부장과 현장소장이 직접 참여해 하자 보수 일정표를 제출하고 적절한 조처를 하기로 약속했지만, 실제로 이뤄진 것은 17건 중 지하 주차장 침수 1건에 불과하다"면서 "이후 시공사는 하자보수팀을 철수하겠다고 통보하는 등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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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된 아파트 지하 주차장
[독자 제공]


시공사는 추석 이후 아파트에 상주하는 하자보수팀을 철수하겠다고 관리사무소 측에 통보한 상태다. 또 하자보수팀 실무자를 다른 지역으로 보내고 관리자급 직원 1명만 남겨뒀다.

입주민들은 이런 상태의 아파트가 어떤 과정을 거쳐 익산시의 준공 허가를 받았는지 공개하고, 추후 구체적인 하자 보수 계획을 밝힐 것을 익산시와 시공사 측에 요구했다.

B씨는 "분양가가 3억원이 넘는 신축아파트가 어떻게 비만 오면 여기저기서 물이 새고, 엘리베이터가 걸핏하면 멈춰 설 수 있는지 누군가는 답해야 한다"면서 "익산시와 시공사의 적절한 조처를 촉구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입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회사 측에서 하자보수팀 철수를 유보하고, 지속해서 접수되는 하자 민원을 처리하기로 했다"면서 "입주민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것에 대해서는 죄송한 마음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익산시 공동주택관리계 관계자는 "관련 민원이 접수돼 시공사 측에 공문을 발송하는 등 입주민들이 빠르게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협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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