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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정유업계, '유가하락' 덫에 걸려..."3분기 실적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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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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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 위축이 지속됨에 따라 정유업계의 3분기 실적이 어둡다. 지난 2분기 실적 부진을 겪은 데 이어 정제마진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여전히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는 분위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지난 6일 기준 배럴당 73.43달러로 지난 8월 평균 77.60달러보다 약 4% 하락한 수치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유(WTI) 가격 또한 지난 6일 기준 배럴당 67.67달러로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최저치로 4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브렌트유 가격도 전 거래일 대비 2.24% 급락한 71.06달러에 마감했다.

통상 유가 하락은 정유사들에 악재로 작용한다. 정유사는 원유 도입부터 제품판매까지 걸리는 시간 동안 국제유가가 하락할 경우, 비축분 원유에 대한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정유사 수익을 가늠하는 지표인 정제마진도 약세를 벗어나지 못해 정유사들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8월 마지막주 평균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전주대비 10% 하락한 배럴당 6.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7월 평균 8.4달러를 기록했던 정제마진이 다시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정제마진은 석유 제품 판매가격에서 원유가·운임 등 비용을 빼고 정유사가 얻는 순수익이다. 통상 정제마진이 4~5달러일 때 손익분기점으로 판단한다.

미국의 높은 정제설비 가동률과 중국 수요 둔화로 휘발유· 경유 중심으로 정제마진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분기에는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을 밑돌아 국내 정유사들의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 석유 사업은 2분기 영업이익 1442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분기 대비 75.6% 감소한 것이다. 에쓰오일과 HD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도 정유사업 부문에서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정유사들은 3분기 여름 성수기를 맞아 실적 반등을 기대했으나,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하락하는 등 악재로 인해 실적 개선이 어려울 전망이다. 3분기는 여름휴가 등으로 이동용 연료 수요가 늘어가는 시기로 2분기와 함께 정유업계의 성수기로 꼽혔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업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정유사들은 포트폴리오를 조정에 나서 불황을 타개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속가능항공유(SAF)를 혼합한 연료가 국제선 정기노선에 처음 투입된 데 이어, 정유사들은 SAF 생산량 확대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에쓰오일은 인천국제공항과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을 정기 운항하는 대한항공 여객기에 SAF를 주 1회 공급한다. 향후 수요 증가에 대비해 SAF 전용 생산시설 건설도 검토할 방침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일본 ANA항공에서 사용되는 SAF를 일본 트레이딩 회사인 마루베니를 통해 공급한다. SK이노베이션 또한 SK울산 콤플렉스(CLX)에 SAF 설비를 구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S칼텍스도 지난 2023년 9월부터 대한항공과 SAF 실증운항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의 하락세로 3분기 전망이 어두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비정유 부문의 성장을 통해 수익성을 다각화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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