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모지니의 센트럴위스콘신 공항에서 대선 유세를 하고 있다. AP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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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모기업인 트럼프미디어(DJT) 주가 하락으로 자산 평가액이 40억달러(약 53조원)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특수목적합병법인(SPAC)과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한 DJT 지분 약 59%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DJT는 9일(현지시간) 트럼프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오차범위에서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힘입어 5.5% 급등해 18.04달러로 마감했다. 하루 뒤인 10일 밤 열리는 해리스 부통령과 TV토론 기대감도 작용했다.
그러나 이날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DJT는 3월 26일 기록한 최고가 79.38달러에 비해 여전히 77% 낮은 상태다.
마감가를 기준으로 하면 3월 27일 종가 66.22달러에 비해 72% 폭락했다.
그 여파로 트럼프가 보유한 DJT 지분 1억1475만주의 가치는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5월 9일 62억달러에 이르던 그의 지분 평가액은 현재 약 21억달러 수준으로 40억달러 넘게 줄었다. 3분의1 토막이 났다.
트럼프는 블룸버그의 전 세계 500대 부자 리스트에서도 탈락했다.
여전히 막대한 적자에 시달리는 DJT가 수십억달러 시가총액에 이르는 것은 비논리적이라는 비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터틀자본운용의 매튜 터틀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만 아니었다면 DJT 주가는 1달러에 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후광으로 주가가 고평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억만장자 투자자 배리 딜러는 지난 4월 CNBC에 DJT 주가 고공행진은 트럼프에 열광하는 이들이 불러일으킨 거품에 불과하다면서 일종의 '마약'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마약에 취하듯 트럼프에 취해 DJT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 6월에는 링크드인 공동 창업자 리드 호프먼이 CNN에 DJT 주가는 초현실적이라면서 정상적인 수준에서 심각하게 벗어나 있다고 지적했다.
DJT 주가에는 트럼프가 오는 11월 5일 대선에서 승리해 다시 백악관을 차지할 것이란 가정이 들어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서 백악관에 재입성하면 트루스 소셜이 미 정부 정책 발표의 핵심 소셜미디어가 되고, 이에 따라 광고도 대거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으로 주가가 실제 가치에 비해 크게 부풀러져 있다는 것이다.
터틀은 그러나 정치와 기업 실적은 별개라면서 트럼프 팬이어서 DJT에 열광한다면 이는 바보짓이라고 단언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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