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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화)

본인 성매매 후기 2000개 올린 ‘검은 부엉이’…잡고 보니 카메라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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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 벌기 위해” 진술…구속 송치

세계일보

성매매 업소 여성들과 성관계하는 모습을 촬영해 유포한 혐의로 검거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혀 자택 수색에 협조하는 모습. 오른쪽은 범행에 이용된 카메라 장비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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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성관계 영상을 촬영한 뒤 유포해 성매매 업주들로부터 금품을 받아온 일명 ‘검은 부엉이’가 5년 만에 구속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성매매 알선 등 처벌법 및 성폭력 범죄의 처벌법(카메라 등 이용촬영) 위반 등 혐의로 ‘검은 부엉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30대 남성 A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서울 강남과 경기도 성남 등 수도권의 업소 수백여 곳에서 성매매를 한 뒤 해당 장면을 촬영해 성매매 광고 사이트에 후기 형식으로 올리는 대가로 업주들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그는 온라인 지식 백과 나무위키에 ‘검은 부엉이’라는 항목으로 별도 등재돼 있을 정도로 성매매 이용자 사이에서는 유명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업주들은 A씨에게 건당 10만~40만원을 주고 업소와 성매매 여성에 대한 후기를 부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카메라 관련 박사 과정을 수료한 뒤 광학 렌즈 연구원으로 근무한 것으로 파악된 그는 수천만원 상당의 카메라 렌즈와 전문가용 카메라 27대, 조명 등을 이용해 자신의 성매매 영상을 직접 촬영했다. 이후 얼굴을 모자이크해 성매매 사이트에 후기 글과 함께 ‘움짤’ 형태로 게재했다. 성매매 여성들 역시 이 같은 내용을 사전에 전달받고 촬영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후기가 성매매 광고 사이트에서 건당 십수만회의 조회수를 올리는 등 인기를 얻자 다른 업주들도 A씨를 소개받아 의뢰하면서 A씨는 최근 5년여간 수백건에 달하는 후기 영상 촬영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이 A씨로부터 압수한 성매매 영상은 총 5TB 분량으로, 1929개에 달했다. 일부 영상은 성매매 여성의 예명과 나이 및 업소 위치가 노출된 채 A씨의 지인 등에게 유포된 정황도 포착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 범행했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올해 초 성매매 업소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성매매 후기 작가라고 불리는 이들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뒤 수사하면서 A씨를 검거했다. A씨뿐 아니라 성매매 여성 프로필을 제작해 홍보한 광고 대행업자 7명과 업주 7명, 종사자 4명 등 19명도 A씨와 함께 입건됐다. 이 중 5명은 구속됐다. 이들이 벌어들인 범죄 수익 12억5000만원은 기소 전 몰수 추징·보전 조치됐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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