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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한국, 5연속 우승 향해 힘찬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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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배 1R 2승 1패 선전

조선일보

농심배 수성에 나선 한국은 대회 초반 김명훈의 활약에 힘입어 예년보다 여유있는 행군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김명훈(왼쪽) 대 이야마의 대국 모습. /한국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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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제26회 농심배 세계바둑최강전 첫 라운드를 2승 1패로 마감, 대회 5연패(連覇)를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5~8일 중국 옌지(延吉)서 열린 1라운드서 한국 2번 주자 김명훈(27)은 중국 커제에게 행운의 시간승을 거둔 데 이어 일본 이야마 유타(35)를 백 불계로 누르고 2연승했다.

한·중·일 3국서 5명씩 출전, 연승제 방식으로 순위를 가리는 이 대회 잔여 병력은 한국과 중국 각 4명, 일본 3명으로 조정됐다. 2라운드는 11월 30일 부산에서 김명훈 대 중국 2번 주자 판팅위(28)전으로 속행된다. 두 기사 역대 전적에선 김명훈이 최근 3연승 포함 3대1로 앞서 있다.

매년 대회 초반 부진 속에 출발하던 징크스를 김명훈이 깼다. 한국이 지난 17회 대회 이후 10년 동안 첫 라운드서 2승 이상을 거둔 해는 두 차례(19회·23회)뿐이었다. 마지막 주자에게 무거운 짐을 넘겨주던 패턴에서 올해는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김명훈은 농심배 데뷔 무대였던 19회 대회 때 딱 한 번 출전, 1패만을 기록해오다 첫승과 연승을 동시에 맛보았다. 커제에겐 3연패 후 첫 승을, 이야마에겐 3승째를 따냈다. 한국 랭킹 6위에 올라 있으며 지난 6월 MZ 슈퍼매치에서 우승하는 등 상승세다.

김명훈 뒤로는 신민준(25), 박정환(31), 신진서(24)가 대기하고 있다. 지난해 대회서 한국은 1~4번 주자가 전멸한 상태에서 최종 주자 신진서의 마무리 6승에 힘입어 대역전 드라마를 썼었다. 올해도 패권의 향방은 대회 막판 가려질 공산이 크다.

신진서의 농심배 기록 도전은 진행 중이다. 통산 전적 16승 2패로, 다승 부문 1·2위인 판팅위(21승 8패)와 이창호(19승 3패)의 기록이 모두 사정권에 있다. 연승 부문은 지난해 16승으로 늘리며 이미 이창호(14연승)를 제쳤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신진서의 ‘기록 잔치’는 앞선 동료들이 부진할 때만 성립된다. 신민준·박정환 등 ‘허리층’에서 최대한 승수를 챙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민준은 농심배 3회 출전에 7승 5패, 13년째 연속 출전한 박정환은 16승 9패를 각각 기록 중이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특정 기사 1명의 몰아치기에 능했다. 판팅위가 두 번, 양딩신과 셰얼하오가 각 한 번씩 7연승을 기록했다. 올해 중국은 커제, 판팅위, 셰얼하오에 현역 세계 챔프인 리쉬안하오, 딩하오로 대표 팀을 구성했다. 일본은 올해도 2패로 출발, 사상 두 번째 우승 전망이 흐려졌지만 이치리키, 시바노 등 ‘주력 부대’가 남아 반격을 벼르고 있다.

한편 동시 거행 중인 제2회 백산수배 시니어(만 54세 이상) 대회에선 루이나이웨이의 4연승을 앞세운 중국이 선두에 나섰다. 9일 현재 중국 4명, 지난해 우승 팀 한국은 2명, 일본은 1명이 남아 있다. 상금은 농심배가 5억원, 백산수배가 1억 8000만원이며 우승국이 독식한다.

[이홍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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