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팔레스타인 서안 지구에서 튀르키예 출신의 미국 여성이 시위에 참가했다가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의 후폭풍이 거셉니다.
백악관은 진상 조사를 요구했고,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비난하며 이슬람 국가들의 결집을 촉구했습니다.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머리에 피를 흘리며 나무 아래 쓰러진 여성을 구급대원들이 들것에 실어 급하게 구급차로 옮깁니다.
현지시간 6일, 서안 지구 베이타 마을에서 정착촌 확장 반대 시위에 참석했던 26살 아이셰누르 에즈기 에이기가 머리에 총을 맞고 숨졌습니다.
시위대의 기도회 중 이스라엘 군인들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충돌했고 그 과정에서 총격이 있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습니다.
<마무드 압둘라 / 베이타 마을 거주민 (현지시각 7일)> "군인은 여기에 앉아 외국인 활동가가 순교한 기둥을 향해 조준했습니다. 두 발 중 하나는 기둥에 맞았고, 하나는 활동가의 머리에 명중했습니다.
총격 당시 상황은 매우 평온했고 아무런 위협이 없었다는 것이 목격자들의 주장입니다.
튀르키예와 미국 이중 국적자인 에이기는 최근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친팔레스타인 단체의 자원봉사자로 서안에서 활동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총격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폭력 행위의 주요 선동자를 처단했다며 사건 내용과 정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이스라엘군 정부가 저지른 살인이라며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 튀르키예 대통령 (현지시간 6일)> "어제 그들(이스라엘)은 우리 딸 중 한 명인 아이셰누르 에즈기 에이기를 명백히 학살했습니다. 모든 이슬람 국가도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스라엘의 점령에 반대하는 공통된 입장을 취해야 합니다."
백악관은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이스라엘 정부에 정보 공유와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안과 요르단을 잇는 알렌비 다리 근처에서 현지시간 8일 이스라엘 민간인 3명이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이스라엘은 이 지역에서 무장정파 하마스 등 친이란 세력이 폭력을 조장한다고 주장해왔는데, 이번 사건도 '테러리스트'들의 소행이라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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