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의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제시됐다. 양 측이 원한다면 재계약을 통해 동행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다시 한번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제기된 가운데, 토트넘 홋스퍼 전담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알레스데어 골드의 전망은 긍정적이었다. 골드 기자는 선수와 구단이 모두 재계약을 원한다면 손흥민의 재계약은 충분히 이뤄질 수 있다며 자신도 손흥민이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길 바란다고 밝혔다.
영국 매체 '커트 오프사이드'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이 손흥민을 주시하고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은 2025년 손흥민의 계약이 만료되면 손흥민을 자유계약(FA)으로 영입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매체는 그러면서도 "토트넘이 앞으로 몇 달 안에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을지 지켜보는 건 흥미로울 것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없어서는 안 되는 자산이다. 손흥민을 잃는 건 토트넘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며 토트넘과 손흥민의 재계약 여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스포츠 몰' 역시 8일 보도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여전히 손흥민을 주시하고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클럽들이 오는 2025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을 영입할 계획을 세우는 중이라고 했다.
손흥민을 원하는 팀의 이름까지 구체적으로 언급됐다. '스포츠 몰'은 카림 벤제마, 파비뉴, 은골로 캉테 등을 영입했던 알이티하드와 현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뛰고 있는 알나스르를 비롯해 알아흘리와 알힐랄까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PIF)의 지원을 받아 손흥민 영입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여름부터 유럽에서 뛰는 스타 플레이어들을 영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유럽축구 이적시장에 마치 생태계 교란종처럼 등장한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은 이 행보를 멈출 생각이 없어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은 막대한 자금을 앞세워 웬만한 유럽 구단들은 선수들에게 제시하기 힘든 수준의 연봉을 비롯한 조건들을 제안해 선수들을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로 모으고 있다.
과거 리오넬 메시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강인과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잠시나마 한솥밥을 먹었던 네이마르 등을 필두로 유럽 축구계를 대표하던 스타 선수들이 대거 사우디아라비아로 이동한 이유다.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은 이번 여름에도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다수 영입했다. 호날두나 네이마르 수준의 빅 사이닝은 없었지만 맨체스터 시티에서 트레블을 차지했던 포르투갈 출신 풀백 주앙 칸셀루나 과거 토트넘에서 뛰었던 스티븐 베르흐베인 등이 젊은 나이에도 사우디아라비아로 건너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다음 목표 중 하나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옆동네 리버풀의 에이스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이 노리는 대표적인 타깃으로 알려져 있다.
손흥민은 이미 지난해 자신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에 대해 본인은 최고 수준의 리그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싶다며 이적설을 부인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은 마케팅 가치가 높고 30대에도 여전한 기량을 유지하는 손흥민을 높게 평가하는 모양이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사우디아라비아에 매각할 가능성이 없다고 하기도 힘든 게 사실이다.
최근까지도 현지에서는 토트넘이 우선 손흥민의 현재 계약 조건에 포함되어 있는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손흥민을 2025-26시즌까지 묶어놓은 뒤 손흥민의 기량 유지 혹은 하락 여부에 따라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거나 손흥민을 매각할 수 있다고 봤다.
토트넘에서만 9년, 그리고 계약 기간을 모두 지킨다면 10년 이상을 헌신했고 또 헌신할 클럽의 전설에게는 걸맞지 않은 대우인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전적으로 구단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나이 든 베테랑을 적당한 시기에 내보내는 건 이상하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게다가 토트넘은 이미 전에도 이런 전례가 몇 번 있었다.
토트넘은 2010년대 구단에 황금기를 가져왔던 벨기에 출신 센터백 듀오 토비 알더웨이럴트와 얀 페르통언과 작별할 때나, 지난해 위고 요리스를 미국으로 보낼 때에도 크게 미련을 남기지 않았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손흥민이 더 급이 높다고 하더라도 토트넘이 슬퍼할 거라는 보장은 없다.
지긋지긋한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을 완전히 멈출 수 있는 건 토트넘과의 재계약이 유일하다.
이런 상황에 긍정적인 전망이 등장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 소속이자 토트넘 전담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알레스데어 골드는 8일 매체를 통해 팬들과 질문을 주고 받았다. 팬들은 이 기회를 통해 평소 토트넘에 궁금했던 점들을 골드에게 질문하고 대답 가능한 범위 내에서 답을 들을 수 있었다.
골드는 토트넘 전담 기자로서 토트넘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 지난 2022년은 물론 올해 토트넘이 한국과 일본에서 프리시즌 투어를 진행했을 때에도 토트넘을 따라 양국을 돌아다녔을 정도로 토트넘과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골드에게 주어진 질문 중 하나는 손흥민의 재계약 여부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한 토트넘 팬은 "쏘니(Sonny)가 곧 계약 연장 제안을 받을 것 같은가?"라며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손흥민이 토트넘과 계약을 연장할 수 있을지 질문했다.
이에 골드는 "그럴 수 있기를 바란다"며 손흥민이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을 수 있을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지만 자신은 손흥민과 토트넘의 동행이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는 그러면서 "토트넘은 손흥민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갖고 있는 선수인지 안다. 손흥민은 30대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훌륭한 선수이자 가장 큰 스타다. 손흥민은 주장직을 즐기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며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지만 구단과 선수가 모두 원한다면 (재계약이) 반드시 성사될 거래"라고 덧붙였다.
골드의 답변은 기존 계약 기간이 1년도 남지 않은 손흥민의 미래가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지금까지 나온 전망 중 가장 긍정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전까지 복수의 현지 매체들은 토트넘이 손흥민과 당장 재계약을 맺는 것보다 1년 연장 옵션을 발동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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