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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FA 시장 개장 '나흘 만에' 김원중+구승민 계약…'불펜 ERA 9위' 롯데, 스토브리그 최대 과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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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2024시즌 마운드 때문에 골머리를 앓은 롯데 자이언츠가 내부 FA(자유계약) 김원중과 구승민을 모두 잡으면서 한숨을 돌렸다.

롯데는 10일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FA 김원중과 계약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세부 계약 내용은 계약 기간 4년, 보장 금액 44억원, 인센티브 10억원 등 총액 54억원이다.

김원중의 계약이 발표된 지 1시간 45분이 지난 오후 4시 15분 롯데 구단은 다시 한 번 보도자료를 배포해 또 다른 내부 FA 구승민과의 계약을 알렸다. 세부 계약 내용은 계약 기간 2+2년, 계약금 3억원, 연봉 총액 12억원, 인센티브 총액 6억원 등 최대 2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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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김원중은 1군 첫 시즌이었던 2015년부터 올해까지 10시즌 동안 1군 통산 381경기에 등판해 675이닝 39승 49패 4홀드 132세이브 평균자책점 5.08을 기록했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렸다.

또한 김원중은 롯데 구단 역대 최초 100세이브를 달성했으며, 구단의 세이브 기록을 매 시즌 새롭게 경신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지난해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하면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청원고-홍익대를 거쳐 2013년 6라운드 전체 52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구승민은 2014년 1군에 데뷔해 올해까지 1군 통산 9시즌 동안 448경기 445⅓이닝 28승 30패 121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했다.

구승민은 2020년 57경기 60⅓이닝 5승 2패 20홀드 평균자책점 3.58로 반등에 성공했고, 이듬해 68경기 62⅓이닝 6승 5패 20홀드 평균자책점 4.33, 2022년 73경기 62이닝 2승 4패 26홀드 평균자책점 2.90, 지난해 67경기 63⅔이닝 2승 6패 22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96으로 KBO리그 역대 2번째 4년 연속 20세이브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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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에도 팀 내에서 김원중과 구승민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김원중과 구승민은 2024시즌 각각 56경기 63⅓이닝 3승 6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55, 66경기 57⅔이닝 5승 3패 13홀드 평균자책점 4.84로 2024시즌을 마감했다. 구승민은 김상수(74경기)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경기를 소화했고, 김원중은 김상수, 구승민, 한현희(57경기)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경기에 등판했다.

김태형 감독 체제로 첫 시즌을 치른 롯데는 올해 66승4무74패(0.471)로 7위에 머무르면서 2018년, 2019년, 2020년, 2021년, 2022년, 지난해에 이어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결과를 받아들였다.

타선은 팀 타율 2위(0.285), 타점 3위(757개), 장타율 2위(0.430), 출루율 5위(0.352) 등 주요 팀 공격 지표에서 중위권 또는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손호영, 고승민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나타난 게 위안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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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는 비교적 상황이 좋지 않았다. 선발진에서 애런 윌커슨(196⅔이닝), 박세웅(173⅓이닝), 찰리 반즈(150⅔이닝)가 분전했으나 그게 전부였다. 특히 불펜 평균자책점이 5.36(9위)에 달할 정도로 롯데로선 불펜투수들의 부진이 뼈아팠다.

사령탑도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9월 2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내야나 외야에서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자리잡았는데, 올해 생각했던 것보다 투수 쪽에서 많이 안 좋았다"고 2024시즌을 돌아봤다.

또 사령탑은 "투수들이 이렇게 준비된 상태가 아니라면 (내년에도) 똑같을 것이다. 지금의 야수들이 내년에 더 잘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좀 더 철저하게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마운드가 지금보다는 좋아질 것이다. 내년은 올해보다 좋지 않을까"라며 투수들의 반등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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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투수들의 반등이 필요하긴 하지만, 롯데의 계획이 뜻대로 이뤄지려면 FA 김원중, 구승민과의 재계약은 필수조건이었다. 전력 누수 없이 불펜을 구성하고 싶었던 롯데는 FA 시장이 개장한 지 나흘 만에 두 선수와 계약을 끝내면서 이번 스토브리그 최대 과제를 해결했다.

박준혁 롯데 단장은 "김원중을 팀에 꼭 필요한 핵심 선수로 인식하고 시즌 초부터 선수와 소통을 이어왔다"며 "롯데 자이언츠 구단에 대한 로열티가 높은 투수진의 리더로서 선수단과 소통하며 팀 전체적인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밝혔다.

또 박 단장은 “구승민은 팀의 필승조로 활약하며,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 선수”라며 “누구보다 팀을 위해 헌신하고, 팀 문화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선수이며, 도전적인 계약을 한 만큼 더 높은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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