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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박주영 교체 투입에 환한 미소…김판곤 감독 "우리 팀 건강하다는 증거"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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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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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김판곤 감독은 박주영이 짧은 시간이라도 경기장을 누빌 수 있도록 선수들이 배려한 것이 울산HD가 건강한 팀을 유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했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HD는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전 고승범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린가드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1-1로 비겼다. 울산은 승점 68점이 됐지만 이미 우승을 확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달라진 건 없었다.

이날 초반부터 중원에서 서울과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인 울산은 전반전 추가시간 스웨덴 출신 미드필더 보야니치의 날카로운 패스와 고승범의 침투로 서울 수비진을 완벽하게 허물었다. 고승범은 강현무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팀에 리드를 안겼다.

그러나 후반전 들어 서울의 에이스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공격수 린가드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주민규가 위험한 위치에서 기성용에게 공을 빼앗긴 게 실점으로 연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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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전 무승부가 울산의 이번 시즌에 변화를 주지는 못하지만, 선제골을 넣고도 경기를 이기지 못한 건 아쉬울 법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판곤 감독은 "경기 중 이벤트가 있었다. 좋은 이벤트가 있어서 우리끼리는 경기를 잘 치렀다고 생각한다. 결과는 아쉽지만 좋은 경기였다. 선수들이 피로한 상태지만 집중력을 굉장히 잘 발휘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서울전 무승부로 울산은 서울 상대 무패 기록을 이어갔다. 김판곤 감독도 미소를 지었다.

그는 "우리가 들어기 전에도 그 부분을 언급했다. 오랫동안 서울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지금 여러모로 힘든 상황이고 어려움이 있지만 챔피언으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고, 그 기록을 이어가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선수들이 그 부분을 잘 인지했다"면서 "우리가 리드하고 있을 때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얼마든지 경기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그 이후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서울이 오늘 운이 없었다고 생각하지만 이 기록을 유지할 수 있어서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선수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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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은퇴를 결심하고 서울 홈 팬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전반 33분경 투입돼 하프타임까지 경기장을 누빈 박주영에 대해서는 경기 전 인터뷰 때와 마찬가지로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김 감독은 "선수단에서 선수들이 팀원에 대해 그렇게 배려를 해주고 생각을 해줬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코칭 스태프들은 서울전을 생각하지 못했는데 서울에서 성장한 선배가 마지막에 인사를 할 기회를 주면 좋겠다는 팀의 분위기가 우리 팀이 얼마나 건강한 팀인지 증명하는 일이라고 생각해 기분이 좋다"며 "박주영 선수는 어릴 때부터 대표팀과 K리그에 상당한 공헌을 한 레전드의 위치에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모두가 존중하는 모습이 있었다. 좋은 날이었다"고 평했다.

울산은 이제 A매치 휴식기 동안 휴식을 취한 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와 포항 스틸러스와의 코리아컵 결승전을 준비해야 한다. 다만 조현우, 이명재, 주민규 등 국가대표 선수들이 11월 A매치 기간에 중동 원정길을 떠난다는 점은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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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 감독은 "아무래도 우리가 ACL도 치르고 있고, 대표팀도 월드컵 최종 예선에 돌입한 상태이기 때문에 국가대표 선수들과 최고 수준 팀에서 뛰는 선수들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경기력으로 국가에 봉사하라고 이야기했다. 좋은 경기를 하고 좋은 결과를 가져와서 국민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기를 바란다"며 국가대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돌아오길 바랐다.

또 "우리는 국내에서 제일 좋은 스쿼드를 보유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ACL을 치르려면 더블 스쿼드가 필요하다. 그런 부분에서는 우리가 전략적으로 더 준비가 되어야 한다. 여러 경험을 통해 다음 ACL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면서도 "다음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총력을 다하면 우리가 아직 올라갈 여지가 있다. 휴식기에 잘 쉬고 돌아오면 ACL과 코리아컵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좋지 않은 스케줄이지만 잘 준비해서 마지막 피날레를 잘 마무리하도록 하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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