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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IFA 2024] 조주완 LG전자 사장 “소니처럼 LG도 TV업체에서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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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6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IFA 2024'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의 미래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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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사장)는 일본 소니의 변신을 언급하며 LG전자 역시 단순한 TV 제조사가 아닌 TV 플랫폼 회사로의 진화를 강조했다. 한때 세계 가전 시장을 호령하던 소니가 한국에 시장 리더십을 빼앗겼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LG전자 역시 변화의 바람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6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된 ‘IFA 2024′ 기자간담회에서 조 사장은 “TV, 모바일 기기 사업을 하던 일본 소니는 거의 일부만 남기고 소프트웨어(SW),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가서 성공적으로 턴어라운드했다”며 “LG전자가 추구하는 이상향과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LG전자도 이제 단순한 TV 업체가 아닌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조주완 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어떤 영역에서 좀 더 AI를 훌륭히 활용할 수 있는 지에 대해 MS와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MS 역시 LG전자의 다양한 제품에 어떤 기술을 올려 사업을 진행하는 지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IFA 2024의 트렌드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친환경 트렌드가 눈에 들어왔다. 모든 업체들이 에너지 솔루션을 업그레이드해 나가고 있다”며 “유럽도 미국처럼 가전제품의 용량이 커지고 있다. 냉장고도 미국식 프렌치도어, 멀티도어로 가고 있고 전반적으로 고용량 트렌드가 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마트홈은 과거 연결성 그 자체였다면 이제는 음성제어 등을 통해 대화형으로 만들어내고 있고, LG전자가 그런 시도를 처음으로 하고 있다”며 “OS 측면에서는 연결성을 더 강화하고, 개발자 커뮤니티를 포괄해 새로운 기술이 생길 때마다 (즉각적으로) 사업화할 수 있는 모델로 갈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기업 가치를 올리기 위한 적극적인 활동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작년에는 기자분들을 모시고 2030 미래비전을 발표했고, 지난 달에는 인베스터 포럼을 열고 이후 1년 간의 성과를 설명했다”며 “LG전자는 요즘 기업 가치를 올리기 위한 활동에 진심”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주총부터 시작해 올해 5월에 미국에서 투자자를 만났고 이번에는 영국에서 투자자를 만난다. CFO도 싱가포르에서 최대한 많은 투자자를 만나 우리의 비즈니스가 어떻게 되가는지 상세히 얘기할 예정”이라고 했다.

IFA 2024를 참관한 조 사장은 9일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해외 기관투자자들과 만나는 기업설명회(NDR)를 예정하고 있다. LG전자 CEO가 유럽 투자자 미팅을 주관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는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CEO가 시장과 소통 기회를 많이 가지면서 보다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편 내년 IFA부터는 전시 콘셉을 바꿀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제시한 AI 솔루션이 어떤 면에서는 너무 개념적이다”라며 “(전시관에) 제품이 너무 없는 것도 (LG전자가 추구하는 방향에) 한계가 있다”며 “LG전자의 전시 콘셉트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다가갔을 지에 대해 적잖은 반성을 했고, 이런 부분을 반영해 다음 전시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황민규 기자(durchm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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