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롤스타즈 확률형 삭제후 '인기'
창의적 작품 출시 등 초딩 '눈길'
지속 가능한 게임으로 충성도 높아
국내 게임사는 확률형 치우쳐 패착
"과금방식 새 각도서 재점검해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국내 게임 산업의 미래 고객이 될 일명 ‘초딩’(초등학생의 신조어)들이 즐겨하는 게임 중 인기작들은 해외 게임사의 지식재산권(IP)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게임사들이 확률형 아이템 비즈니스모델(BM)에 치우친 IP를 내놓는 사이 창의적인 작품을 출시한 해외 게임사들이 국내 ‘초딩’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대부분 과금을 유발하는 게임들이 아닌 관계로 당장 게임사의 매출을 크게 높이지는 않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게임사 매출에 영향을 미칠 거란 전망이 나온다.
8일 애플리케이션(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모바일게임 인기 순위 1위는 브롤스타즈(207만명), 2위는 로블록스(180만 명), 3위는 로얄매치(154만 명), 4위는 전략적 팀 전투(140만 명), 5위는 마인크랜프트(97만 명) 순으로 집계됐다.
1위 브롤스타즈와 2위 로블록스, 5위 마인크래프트 등 국내 초등학생들의 인기 게임은 해외 게임사가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각 순위별 제작 게임사의 국적은 각각 1위 핀란드, 2위 미국, 3위 튀르키예, 4위 미국, 5위 스웨덴이다.
국내 게임사들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확률형 아이템 위주의 BM을 갖춘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에 치중한 결과 미래 큰 손들의 관심을 잃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브롤스타즈와 로블록스, 마인크래프트에는 확률형 아이템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재홍 한국게임정책학회장은 “이처럼 K게임사들이 패착으로 간 건 수익구조에 있어서 어린 아이들이 해야 할 게임마저도 확률형을 취했기 때문”이라며 “이제 과금 방식 등에 대해서 새로운 각도에서 재점검을 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특히 1위를 차지한 브롤스타즈는 확률형 아이템을 삭제한 이후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018년 말 국내 출시된 브롤스타즈는 출시 초기 높은 인기를 자랑하다가 2021년 이후부터 하향곡선을 그렸다. 브롤스타즈의 제작사인 슈퍼셀은 인기 회복을 위해 유료 뽑기를 제거했고 브롤스타즈이 인기 순위는 다시 상승곡선을 보였다. 브롤스타즈는 국내에서 누적 매출 기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다음으로 상위 10위권에 가장 오래 머문 게임으로 선정됐다. 리니지M 다음으로 국내서 가장 많은 돈을 가장 오래 벌고 있는 셈이다.
K-초딩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게임을 국내 게임사들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초등학생 게이머들이 당장 높은 과금을 하거나, 압도적인 플레이를 통해 큰 매출을 일으키는 건 아니지만 지속 가능한 플레이가 가능한 게임을 찾아 꾸준히 게임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높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은 게임 산업의 미래 고객으로서, 과거 어렸을 적 형성했던 팬덤을 성인이 된 이후에도 즐기는 충성고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요즘 초등학생 부모들은 게임을 하면서 자란 세대다 보니 아이들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자진해서 마련해주는 등 본인들의 성장 시기보다 게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면서 “게임사들도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단순한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투데이/임유진 기자 (newjean@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