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앞둔 아이폰16, 256GB 프로 190만원대 전망
단말기 가격부담↑가계 통신비 잡기 어려워질 듯
아이폰 출고가 변화/그래픽=윤선정 |
애플이 9일(현지시간) 공개하는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16' 시리즈의 출고가를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AI(인공지능) 서비스 '애플 인텔리전스' 도입, 이를 구동할 하드웨어 등이 가격인상의 명분이다. 청년층의 아이폰 선호도가 높은 만큼 가격상승은 가계통신비 부담을 더할 불안요소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 5일 보고서에서 "애플이 아이폰16 시리즈의 가격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애플 인텔리전스 서비스를 위해 막대한 비용이 드는 만큼 스마트폰 가격을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외신과 IT(정보기술) 매체들도 아이폰16의 가격인상에 베팅한다. 지난 6일 포브스(Forbes)는 "애플이 확인하진 않았지만 아이폰16 시리즈는 전반적으로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며 "애플은 업그레이드된 하드웨어, AI 도입을 내세워 가격인상의 정당성을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씨넷(CNET)은 "높아진 생산비용, 더 멋진 카메라, 새로운 AI 도구는 아이폰16을 더 비싸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전작보다 100달러씩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IT팁스터 '애플허브'(Apple Hub) 역시 '아이폰16 프로'의 출고가가 전작보다 100달러 오른 1099달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이폰16 프로의 기본 저장용량이 128GB(기가바이트)가 아닌 256GB부터 시작할 것이란 소문도 확산했다. 애플은 이미 '아이폰15 프로맥스' 모델에서 전작의 최저 용량인 128GB를 단종했는데 아이폰16 시리즈 '프로' 모델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구매자로서는 저렴한 선택지가 사라지는 만큼 사실상 가격인상 효과로 작용한다.
국내 출고가도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아이폰 시리즈의 국내 출고가는 2년마다 크게 올랐고 아이폰14 시리즈와 15 시리즈는 가격이 비슷했다. 환율 등을 고려하면 아이폰16 프로의 256GB 모델은 190만원대에 육박할 수 있다.
고물가로 정부가 가계통신비를 억누르려 하지만 스마트폰 가격이 치솟으면 정부정책도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발간한 '이동통신산업·서비스 가이드북(2024)'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도 통신3사의 서비스요금은 감소한 반면 스마트폰 구매부담은 커졌다. 월 가계통신비는 2017년 13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12만8000원으로 소폭 내렸다. 이 가운데 통신사에 내는 요금이 주인 '통신서비스' 지출은 2012년 12만5000원에서 지난해 9만9000원으로 약 20.8% 줄었다.
반면 폰 할부금 등이 포함된 '통신장비' 지출은 58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4.65배가 됐다. KTOA는 "국내 출시 단말기 중 80%는 평균가격 139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단말기"라며 "이 추세가 유지된다면 통신장비 가격상승으로 가계통신비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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