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라 게오르규 '토스카' 마지막 커튼콜 거부
상대역 김재형 앙코르에 불만, 공연중 난입도
세계적인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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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오페라단은 이탈리아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의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지난 5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푸치니의 대표작 중 하나인 '토스카'를 공연했다. 여주인공 토스카 역에 세계적 소프라노인 루마니아 출신의 안젤라 게오르규를 초청했고 게오르규는 지난 5일과 이날 두 차례 무대에 올랐다.
시대를 풍미했던 소프라노지만 지난 5일 공연 뒤 아쉬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내년 60이 되는 게오르규가 체력적으로 달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과거와 같은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 반면 토스카의 연인 '카바라도시' 역의 테너 김재형에게는 호평이 쏟아졌다.
김재형에 대해서는 게오르규도 극찬했다. 게오르규는 공연을 앞두고 지난달 3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재형에 대해 "연습 중 너무나 환상적인 목소리를 들려줘 굉장히 놀랐다"고 말했다.
카바라도시 역의 테너 김재형(왼쪽)과 토스카 역의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의 공연 장면. [사진 제공= 세종문화회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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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공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김재형은 탄탄하면서도 힘이 넘치는 발성으로 관객을 매료시켰다. 1막 카바라도시의 대표 아리아 '오묘한 조화'가 끝난 뒤 객석에서는 우레와 같은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앙코르를 외치는 관객들도 많았다.
급기야 3막에서 사달이 났다. 3막에서 카바라도시가 부르는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은 토스카를 대표하는 아리아라고 할 수 있다. 김재형이 '별은 빛나건만'을 부른 뒤에는 1막에서보다 더 큰 환호성이 객석에서 터져나왔고 지중배 지휘자는 앙코르로 한 번 더 '별은 빛나건만'을 연주했다.
게오르규가 퇴장한 직후 관객들은 웅성거렸다. 게오르규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김재형의 앙코르가 끝난 뒤 게오르규는 무대에 등장해 공연을 무사히 마쳤다.
하지만 앙코르 무대에 오르지 않았다. 카바라도시 김재형이 커튼콜 무대에 오른 뒤 토스카 역의 게오르규가 마지막으로 올라야 했지만 한참 동안 게오르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몇 분의 시간이 흐른 뒤 게오르규가 무대 왼편에서 등장했지만 객석 일부에서 야유가 나왔고 게오르규는 그대로 돌아서 퇴장해버렸다.
공연 관계자들은 자존심 강한 게오르규가 자신보다 테너 김재형이 더 주목받은 것에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해석했다.
오페라 공연 중 성악가는 관객의 요구에 따라 종종 앙코르를 한다. 지중배 지휘자는 공연이 끝난 뒤 지난 5일 공연 중에도 김재형의 아리아에 관객들의 앙코르 요청이 많았다며 당시에는 앙코르를 하지 못했지만 마지막 공연인 이날도 앙코르 요청이 있어 앙코르를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게오르규는 2016년 비엔나 국립오페라 극장 토스카 공연에서도 사고를 쳤다. 당시 상대 역인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이 '별은 빛나건만'을 두 번 부르자 한참동안 무대에 오르지 않아 관객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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