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조 / 사진=KLPG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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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루키 유현조가 메이저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유현조는 8일 경기도 이천의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예선 6689야드, 본선 666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2억16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유현조는 2위 성유진(11언더파 277타)의 추격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생애 첫 승이다.
유현조는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를 지냈으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은메달, 개인전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KLPGA에 입회했으며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에서 5위를 기록, 많은 기대 속에 2024시즌 정규투어에 입성했다.
하지만 정규투어의 벽은 높았다. 상반기 5월 E1 채리티 오픈(공동 8위)과 7월 롯데 오픈(공동 4위)에서만 톱10을 기록했을 뿐,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유현조는 하반기 들어 8월 더헤븐 마스터즈(공동 10위), 한화 클래식(공동 7위)에서 연속 톱10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고,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신인 선수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KLPGA 투어 역대 10번째이며, 이 가운데 생애 첫 승을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장식한 것은 8번째이다. 유현조 이전 가장 최근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루키는 임희정(2019년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이었으며, 메이저대회에서 생애 첫 승을 신고한 루키는 전인지(2013년, 한국여자오픈)였다.
또한 유현조는 올 시즌 루키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우승을 수확한 선수가 됐다. 신인상포인트 310점을 추가한 유현조는 1566점을 기록, 2위 이동은(818점)과의 차이를 748점으로 벌리며 신인상을 향해 성큼 다가섰다.
이날 유현조는 1타 차 선수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했다. 그러나 초반 파 행진을 이어가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5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성유진, 배소현, 윤이나에게 공동 선두 자리를 허용했다. 흔들린 유현조는 6번 홀에서도 보기를 범하며 공동 4위로 내려앉았다. 한때 선두와의 차이가 2타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침묵하던 유현조는 9번 홀에서 약 2.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어 10번 홀과 11번 홀에서도 연달아 버디를 낚으며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성유진의 추격에 다시 공동 선두가 됐지만, 유현조는 13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보태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타 차 선두를 달리던 유현조는 17번 홀에서 약 18m 거리의 장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지막 18번 홀을 파로 막으며 우승을 확정 지은 유현조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유현조는 "우승을 생각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쳤다"면서 "실감이 나지 않는다. 몇 주 지나고, 상금이 들어오면 실감이 날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승부를 결정 지은 17번 홀 버디에 대해서는 "빨리 달아나고 싶은 마음이 컸다. 17번 홀 버디가 들어가서 여유가 생겼다"고 돌아본 뒤 "17번 홀 버디 퍼트는 잊지 못할 것 같다. 누가 봐도 멋있지 않았나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유현조는 '메이저 퀸'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우승상금 2억1600만 원도 거머쥐었다. 유현조는 "투어에 왔을 때 목표가 내 집 마련이었다"면서 "엄청 좋은 곳은 아니어도 목표에 조금은 가까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3주 연속 국내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성유진은 한때 공동 선두를 달리며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윤이나는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3위, 배소현과 김재희, 김수지는 9언더파 279타로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이제영은 8언더파 280타로 7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지영은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김효주와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예원과 이다연, 현세린, 홍정민이 5언더파 283타 공동 10위로 그 뒤를 이었다. 박현경은 1언더파 287타로 공동 25위, 임진희는 3오버파 291타로 공동 46위를 기록했다.
한편 박지영은 시즌 상금 10억1310만2717원을 기록, 생애 처음으로 시즌 상금 10억 원을 돌파했다. 또한 상금 랭킹 2위 박현경(9억7797만6085원)과의 차이를 3512만6632원으로 벌리며 상금 랭킹 1위를 질주했다.
박지영은 평균타수에서도 69.6545타를 기록하며, 2위 윤이나(69.8727타)를 제치고 선두를 유지했다. 대상포인트 부문에서는 436점을 기록, 박현경(410점)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서며 주요 타이틀 전 부문에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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